[르포]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가다 
대-중기 합작 효과 가시화…주당 100만명분 생산 거뜬

지난 10일 대전 소재 분자진단기업 ‘솔젠트’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현장 혁신보고회’에서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오른쪽부터),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 등 참석자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 소재 분자진단기업 ‘솔젠트’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현장 혁신보고회’에서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오른쪽부터),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 등 참석자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 그리고 삼성전자의 공동지원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대량화가 실현됐습니다.”

석도수 솔젠트 대표는 지난 10일 대전 솔젠트 본사에서 개최된 스마트공장 현장혁신 보고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중기중앙회(회장 김기문)4월부터 중기부, 삼성전자(스마트 공장지원센터)와 함께 추진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이 생산성 향상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 그 경과를 보고받기 위해 열렸다.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솔젠트는 100% 국산 코로나 진단키트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왔다. 지난 3월 기준 솔젠트는 주당 30만명 키트를 제조해 공급했다. 스마트공장 시스템 도입 후 지난 5월 기준 주당 100만명분까지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는 중이다.

이날 석도수 대표는 자재, 생산품 등 공정에 필요한 기본적인 구분·관리 작업부터 체계화한 것이 핵심이라며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냈고 작은 변화지만 생산성이 7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전수 받은 솔젠트는 원부자재부터 완제품 관리공간, 물류동선을 개선하고 전용앱·바코드를 이용한 자재·제품 추적시스템 등도 도입했다. 빠른 시간내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균일품질 생산공정, 완제품 비전검사시스템도 구축했다.

사실 솔젠트가 도입한 스마트공장은 가장 낮은 단계인 레벨1 수준이다.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도입 비중은 높지 않다. 구축 예산도 1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레벨1을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공장에 필요한 각각의 솔루션들을 효율적으로 구축할 노하우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사업이다.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정부와 대기업은 구축비용을 60%까지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에서 전문 멘토단을 파견해 현장에 최적화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삼성전자에서 수십년간 터득한 제조공정 노하우를 접목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생산속도 향상, 시스템화 등의 노하우가 스마트공장의 효율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삼성과 협력해 코로나19 보건용품 기업에 제조현장의 노하우를 이식하고, 발전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벨1 수준의 스마트공장 도입만으로도 생산성 향상 효과는 컸다. 물류동선이 148m에서 98m로 단축됐고 재고관리 정확도는 70%에서 95%까지 높아졌다. 석도수 대표는 솔젠트의 제조환경을 최적의 조건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어찌보면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제조 중소기업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들을 이번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대부분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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