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3곳·온라인 쇼핑몰 16곳
전통시장 633개·슈퍼 5천곳 참여

패션·외식업계도 할인행사 풍성
소비쿠폰 발행, 내수진작 기대감

트롯신동 정동원, 홍보모델 발탁
K팝·K뷰티, 전세계 생중계 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7일 ‘미스터 트롯’의 어린왕자로 사랑을 받고 있는 정동원을 모델로 제작한 ‘대한민국 동행세일-동행합시다’디지털 캠페인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7일 ‘미스터 트롯’의 어린왕자로 사랑을 받고 있는 정동원을 모델로 제작한 ‘대한민국 동행세일-동행합시다’디지털 캠페인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어느덧 5개월째에 접어든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경제가 많이 침체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0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19884개 외부감사 대상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 감소했다.

기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2.4%) 이후 5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1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감소세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이 마이너스(-) 전환된 영향이 컸다. 제조업은 반도체 수출액이 소폭 증가하면서 하락폭이 축소됐다. 1분기 비제조업 매출액 증감율은 -1.9%로 지난해 4분기(2.2%)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도매 및 소매업(-2.7%), 음식·숙박업(-14.6%) 등 서비스 부문에서 매출액이 감소하면서다. 같은기간 소매액판매지수, 음식·숙박업생산지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15.5%씩 감소했다.

제조업의 매출액증감율은 -1.9%로 전분기(-2.4%)보다 하락폭이 감소했다. 기계·전기전자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8% 늘면서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수출액증감율은 -27.6%를 기록했다. 소비심리도 얼어붙으면서 카드사용액이 올 3월말에는 149768억원까지 떨어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164121억원)에 비해 1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5월부터 시행된 재난지원금 효과로 인해 카드 사용액이 173553억원까지 증가해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으나, 코로나 장기화 조짐과 재난지원금도 대부분 소진됐기에 다시 한번 내수시장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과 내수활성화를 위해 비대면 중심의 한국형 세일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오는 26일부터 712일까지 17일 간 개최한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중소기업벤처부를 중심으로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부처가 참여하는 대형 행사다.

해당 기간 동안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전통시장 등 유통채널들이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세일에 들어간다. 중기부는 대중소 유통업체, 전통시장, 소상공인, 제조업체 등 모든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대규모 할인, ·오프라인 판촉 및 외식·여행 등의 연계행사로 전국적 소비 붐을 조성하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가전·자동차·대형마트 등 제조·유통분야 대기업 23개사와 온라인 쇼핑몰 16, 전국 전통시장 633개와 5000여개의 동네 슈퍼가 참여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있었던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재미를 보지 못한 백화점 업계도 동행세일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와 달리 정부가 올해 말까지 판촉 비용 50% 분담 의무를 한시적으로 덜어주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를 비롯해 AK백화점, 갤러리아 등 대형백화점 업체 대부분이 참가한다.

또한 행사기간에 맞춰 신라와 롯데면세점이 면세품 할인전을 연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40여개 브랜드의 가방과 선글라스를 포함한 패션 잡화 등을 준비했고, 판매가격은 백화점 정상 가격 대비 평균 30~50% 할인된 수준이다라고 귀띔했다.

패션업계도 오는 26일부터 주요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코리아 패션마켓을 열어 동행세일에 참여하고, 외식 관련 250개 업체는 한식당 가격을 20% 이상 할인하는 코리아 고메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역 맛집을 홍보하는 푸드 페스타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전 업계는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면 30만원 한도 내에서 가격의 10%를 환급해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과 연계한 추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동차업계도 주요 차종을 중심으로 3~10% 수준의 할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가 추산한 소비쿠폰의 소비효과는 약 9000억 원이다.

유통업계는 이번에 발행되는 소비쿠폰이 제2의 긴급재난지원금처럼 내수 진작의 효과를 거두길 기대하고 있다. 소비쿠폰은 숙박, 관광 등 8대 소비분야에서 돈을 쓸 경우 최대 4만 원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제도다. 온라인사이트에서 숙박시설을 예약할 경우 3~4만 원의 할인쿠폰이 100만 명에게 제공되며, 우수 국내관광상품을 선결제하면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에 축·수산업계, 외식·관광 등 모든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행사인만큼 코로나19로 축소된 소비 수요가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기부는 행사 홍보를 위해 캠페인 영상 모델로 트로트 신동정동원을, 홍보대사로는 ‘NCT 드림을 위촉했다. 정동원은 자신의 노래 효도합시다를 개사해 동행세일 캠페인 송 동행합시다를 불렀다. 홍보 영상 속에서 정동원은 일인다역을 소화하며 동행세일 상징인 나비 날갯짓 안무를 선보인다.(사진)

중기부는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통해 정동원의 안무를 따라 하는 동행나비 챌린지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와 CJ ENM 등 대형 기획사와 협업해 중소기업·소상공인 PPL을 접목한 특별행사도 펼칠 예정이다.

내달 1~3일 진행되는 비대면 특별행사에서는 숭례문과 올림픽 체조경기장의 스튜디오를 이원으로 연결해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K팝 공연도 진행된다. 선포식 역시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되며 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 장관과 유명 인사 등이 상품안내자로 출연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열린다.

내달 10~12일에는 코엑스에서 미니 K팝 공연이 펼쳐지며 행사에서는 K뷰티 등을 홍보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추진계획 발표에서 “K팝과 K라이브 커머스가 융합된 형태의 방송을 전 세계로 동시에 중계 방송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내수 진작은 물론 브랜드K 제품을 알리고 K방역, K팝을 알려서 대한민국 제품이 해외에도 수출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긍정적인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정부, 지자체 요구에 의례적으로 동참하는 것 일뿐 백화점 정기세일과 비교했을 때 할인율은 크게 차이가 없다이번 동행세일도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매년 하락세인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유사해보이는만큼 소비 진작에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또한 대형마트 뿐 아니라 이커머스에서도 초저가 경쟁에 동참하면서 소비자들이 할인과 최저가에 익숙해졌다며 동행세일 효과에 의문을 표했다.

매년 9~11월 사이에 열린 코리아세일페스타는 2015년 박근혜정부에서 당시 메르스 사태 이후 침체된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쇼핑 행사로 이번 동행세일의 취지와 유사하다. 다만 민간 주도로 진행됐던 지난해의 세일페스타와 달리 이번 동행세일은 정부가 주도한다.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매출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산업부에 따르면 세일페스타 기간 매출은 2017108060억원에서 201842378억원으로 65682억원이나 급감했다. 경제유발효과도 마찬가지다. 산업연구원이 추산한 세일페스타의 민간 소비지출 증대 효과는 20160.27%p로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하락해 2018년에는 0.12%p까지 떨어졌다. GDP 증대 효과도 20160.13%p에서 2017, 2018년에는 0.06%p로 낮아졌다.

코로나를 극복해 내수 진작이 될 새로운 기회가 될지 2의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될지 결과는 7월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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