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경기 양극화와 고용 없는 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취약한 핵심 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노력에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지난 6일 ‘대·중소기업간 핵심수입부품 공동개발체체 구축 세미나’를 갖고 핵심 수입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향후 수년내 부품소재산업의 성공여부가 우리산업의 경쟁력은 물론 기업의 생존전략과도 직결된다는 인식을 갖고 핵심 수입부품의 국산화에 재계가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회장은 “부품소재산업의 중요성은 20~30년전부터 거론돼왔지만 일본기업과의 경쟁력 격차는 점점 더 벌어져 왔으며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는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는 대학에 무턱대고 연구비를 뿌려댈 것이 아니라 부품소재산업의 취약점을 가장 잘아는 해당분야의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핵심부품의 질이 떨어지면 완제품의 경쟁력도 떨어져 완제품을 생산한 대기업과 부품을 공급한 중소기업 모두 망하며,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완제품도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각성을 해 진정한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품소재통합연구단 이덕근 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경쟁력의 패러다임이 완제품에서 부품소재로 이동하고 있으며 핵심부품소재의 기술수준이 완제품의 성능을 좌우하고 있다”면서 “수요와 공급업체가 동반자 인식을 갖고 상존할 수 있는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대·중소기업간 공동개발사업을 활성화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로드맵 기획단계에서부터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정부와 대기업이 영세 중소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통해 전문화·대형화를 유도하는 한편 ▲공동개발된 부품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검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산 부품소재를 구매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세제상의 인센티브를 통해 수급기업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엔케이의 박윤소 대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 및 기술에 대해 모기업 및 다른 대기업의 적극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연구원 김승일 연구위원은 “대기업이 기술개발을 위한 부품업체의 투자위험을 어느 정도 부담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기업들이 앞장 서 개방적 전략을 택해야 부품업체들이 주거래업체의 눈치 때문에 다른 업체와의 거래를 기피하는 현상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자원부 김동수 과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부품소재 기술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면서 민관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 기협중앙회와 전경련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대중소기업간 핵심수입부품 공동개발체제 구축 세미나’를 개최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