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산업을 둘러싼 한.일간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기술개발 속도를 제고하고 제품의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LG경제연구소 이지평 연구위원이 주간경제에 기고한 보고서 ‘한일 차세대산업 경쟁 가열 된다’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일본이 육성계획을 밝힌 차세대 성장산업이대부분 일치해 양국간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5월 발표한 7대 신성장 산업 육성전략이 우리나라의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전략과 일치하는 분야가 많아 양국이 시장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 당국은 신성장 산업 육성전략 발표 당시 ▲연료전지 ▲정보가전 ▲로봇 ▲콘텐츠 ▲건강복지 기기 및 서비스 ▲환경 에너지 기기 및 서비스 ▲비즈니스 지원서비스 등을 신성장 산업으로 지정했다.
보고서는 한·일간 차세대 산업 육성전략을 비교하면 한국의 디지털TV 방송, 지능형 홈 네트워크 사업, 연료전지, 로봇, 콘텐츠 분야 등에서 겹치고 있어 양국의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가전의 경우 한국이 투자규모면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는데다 양산효과를 활용한 가격경쟁력으로 일본에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일본이 최근 기업간 연합,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은 디지털 분야를 강화하면서 이를 기술혁신의 기반으로 활용해 D램 등 반도체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의 아성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디지털 가전이나 반도체 부문과는 달리 미래형 자동차나 로봇 분야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기술력이 크게 뒤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열세에 처해 있는 미래형 자동차와 로봇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본 기업의 시행착오를 꼼꼼히 점검하면서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연구개발이나 투자에 나서 기술격차나 제품개발 시차를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와 일본의 산업 발전수준 격차가 줄어들면서 양국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며 “일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세대 기술 개발과 함께 부품, 소재, 기계 등 일본에 비해 상대적 열세에 처해 있는 기반기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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