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양나라 혜왕과의 대화에서 인자무적(仁者無敵)’을 말했다. 전쟁에서 아들을 잃고 많은 영토를 빼앗겨 복수심에 불타는 양혜왕을 설득하기 위해 했던 말이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백성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백성을 인(), 즉 사랑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왕께서 만일 백성에게 어진 정치를 베풀어, 형벌을 줄이고 세금을 적게 거두고, 농사를 잘 짓게 도와주고, 좋은 인성을 가르쳐 부모에게 효도하게 하고 윗사람을 섬기게 하면, 백성들은 몽둥이를 들고서라도 초나라와 진나라의 강력한 군대에 맞설 것입니다. 하지만 저들은 백성들이 농사지을 곳을 빼앗아 농사로 부모를 봉양할 수 없게 합니다. 부모는 춥고 굶주리며 형제와 처자식은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저들이 자신의 백성을 환란에 빠뜨릴 때 왕께서 그 나라를 정벌한다면 누가 왕을 대적하겠습니까? 따라서 옛말에 인자는 적이 없다(仁者無敵)’고 했습니다. 왕께서는 이 말을 의심치 마십시오.”

아무리 강대국인 진나라나 초나라라고 해도,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하는 나라를 당할 수 없다는 말이다. 비록 지나치게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인의의 주창자인 맹자가 당연히 할 법한 말이다. 법가의 대표적인 인물인 한비자도 전쟁에서 이기는 법을 말했는데, 그 방법이 조금 다르다. <한비자> ‘안위편(安危篇)’에 실린 글이다.

천하 사람들이 모두 올바른 본보기에 지혜와 능력을 발휘하게 하고, 법도에 맞게 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게 한다면 그러한 군주는 군대를 동원하면 이기고, 가만히 지키고 있으면 나라가 평안하게 된다.”

올바른 법과 원칙이 나라에 서 있고, 사람들이 그것을 잘 따를 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고 나라가 평안해진다는 것이다. 올바른 법도는 백성들을 태우고 가는 배와 수레와 같은 것이라고 한비자는 주장했다.

법도가 바르면 나라가 평안해지고 지혜롭고 청렴한 풍습이 나라에 생긴다. 하지만 법과 원칙이 난폭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지고 싸움과 비열한 행동이 백성들 사이에 난무하게 된다. 결국, 나라도 편안해질 수 없다.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법과 원칙이 기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법과 원칙을 잘 지켜 실천하는가이다. 특히 리더가 스스로 정한 법과 원칙을 쉽게 무너뜨리면 누구도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리더가 아무리 사랑과 배려를 외쳐도 정작 리더의 모습에서 그것을 볼 수 없다면 헛된 구호일 뿐이다. 자신이 정한 법과 원칙에 리더가 솔선수범할 때 모두가 한마음으로 따르는 본보기가 되고, 흔들리지 않는 조직을 만드는 첩경이 된다.

 

-조윤제천년의 내공저자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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