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도로공사 사장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

한국도로공사가 요즘 신개념 교통수단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플라잉 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담조직도 만들기로 한 겁니다. 미래전략처가 그 부서입니다. 도로공사의 향후 미래 존립기반 마련에 나서겠다는 건데요. 하늘을 나는 차가 기존 도로 위를 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제권 등에서 도로공사가 주도권을 쥘 구상입니다.

NASA에 따르면 하늘을 나는 차라는 건 도로를 시속 240~320km로 주행하고 1300km 이상 공중비행을 할 수 있는 5인승 이하의 자동차를 말합니다. 결국 미래 도로환경 변화요인 중에는 이러한 속도를 감당할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관건입니다.

이와 같은 신개념 사업 발상을 키우는 건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사진)입니다. 지난 4월 취임한 김 사장은 도로공사 51년 역사상 첫 여성CEO입니다. 지난 1988년 기술고시(23)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고 지난 19894월 건설교통부에 배치된 이후 김 사장은 첫 여성 사무관·과장·국장타이틀을 연달아 얻었습니다. 현 국토부에서도 인정하는 실력 있는 공직자였습니다. 김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도로의 스마트 유지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도로공사는 지난 4도로 실증을 통한 스마트건설기술 개발 사업의 총괄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올해부터 6년간 총 196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연구개발 프로젝트입니다.

도로공사가 왜 갑자기 스마트 도로 구축에 관심이 많아진 걸까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도로교통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각광받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따라 김진숙 사장은 도로공사가 기존의 설계·건설·운영·유지관리 전 단계에 걸쳐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디지털화를 구축하는 것도 공사의 역할이라고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차가 보급된다면 장거리 이동에 걸리는 시간의 단축으로 고속도로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도로공사는 하늘을 나는 차가 등장해도 일단은 상판이 없는 2층 도로와 같이 지상도로 위를 달려야 할 것으로 보고 도로공사가 하늘을 나는 차와 관련한 산업의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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