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의류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내거나 일부 브랜드의 사업을 철수하는 의류업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의류업계에 따르면 ‘닉스’ 청바지로 유명한 의류업체 닉스는 지난 4일 우리은행 한강로지점에 돌아온 14억8천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고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닉스는 한때 청바지 제품이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호전되기도 했으나 최근 의류시장의 침체로 인해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캐주얼 브랜드 ‘카운트다운’을 생산하는 현우물산이 부도를 냈다. 또 캐주얼 브랜드 ‘나크나인’을 전개해온 라크도 자금난을 겪다가 지난 7일 부도 처리됐다.
이같은 중소 의류업체들의 연쇄 도산은 그동안 캐주얼업계의 과열경쟁에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류업계의 불황으로 일부 브랜드를 철수하고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의류업체 리얼컴퍼니는 지난달 캐주얼 브랜드인 ‘라디오가든’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수익구조를 감안해 부실한 브랜드를 접고 신규사업에 전력한다는 차원에서 어렵게 브랜드의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일모직은 ‘로질리’와 ‘프라이언’, ‘라피도’ 등의 브랜드를 정리했고 에스콰이어의 ‘소르젠떼’, 캠브리지의 ‘켄컬렉션’, 데코의 ‘데얼스’ 등도 사업을 중단하는 등 올들어서만 20여 개의 패션 브랜드가 정리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불황으로 의류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각 업체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새 브랜드 출시 등 신규 사업은 대부분 내년 이후로 연기하는 등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사라지는 브랜드는 속출하는 반면 새로 출시되는 브랜드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든 상태”라면서 “업체마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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