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것만 규정으로 만들고 쉽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적당주의로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DVD, CD-ROM, 캠코더 등에 사용되는 요크 전문생산기업 뉴런텍(대표 이재철).
전자부품 생산업체로는 늦은 1999년 문을 연 이 회사는 프레스 분야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약점 보완을 위해 품질향상에 승부수를 던졌다.
초정밀 부품 금형 및 생산분야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은 설립 초기부터 전사적인 품질향상을 추진했고 2000년 3월 모기업인 삼성전기로부터 6시그마 생산품목 지정과 지난 9월 싱글PPM 인증을 받기에 이르렀다.

품질향상 습관 들여야
일상생활 속에서 품질향상에 대한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회사 측이 선택한 방법은 회사설립 단계부터 ISO 매뉴얼대로 추진하는 것.
이는 중소기업이 품질향상운동을 전개하는 데 장애요인으로 등장하는 근로자들의 인식변화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부서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고 상호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전사적인 품질향상 운동이 쉽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개선이 가능하지만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뉴런텍이 도입한 방법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주의. 공정개선관련 새로운 제도가 시행될 때 초기단계부터 일선 작업현장의 근로자들과 협의를 거친다.
작업환경과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도가 급히 추진될 때 현장 근로자와 관리라인이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합의를 거쳐 도입된 제도는 실행능력을 확보, 규정으로서의 생명력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뉴런텍 또한 만만치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불량품 발생 및 프레스 기계 상태 등을 일지로 작성토록 했으나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던 것. 이는 일지 작성을 선호하지 않는 현장 근로자들의 특성을 미처 감안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회사 측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공정마다 비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만들어진 체크 리스트 내용은 수십 번 바뀌었고 불량 여부만 기록했던 초기 형태에 비해 금형이력카드를 만들어 스스로 기록할 정도로 많은 발전을 거뒀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뉴런텍이 전사적인 품질향상 운동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금형이력카드.
금형 수리과정은 물론 불량, 사용시간 등을 금형이력카드에 자세히 기록함으로써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해당 라인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사고예방은 물론 품질향상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또 펀치 3만타, 초경 5만타로 금형의 한계수명을 설정해 한계치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수리·점검에 나서 불량품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대표이사의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불량요인 검출과 대안마련까지는 직원들이 할 수 있지만 투자가 동반돼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뉴런텍의 품질향상 노력은 반입되는 원자재부터 철저한 관리에 들어간다. 롤(roll) 형태로 반입되는 원자재는 첫 부분과 끝부분의 탄성이 틀려 미세한 치수변화를 야기 시켰던 것.

과감한 투자 뒤따라야
이에 따라 회사측은 ‘레벨러’를 도입 원자재의 평탄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각종 센서류를 대폭 보강해 공정상의 이상유무를 즉시 감지해 낼 수 있게 했고 프레스의 자체 충격 흡수를 위해 패드형태의 충격흡수장치를 스프링으로 교체했다.
이는 프레스가 동작할 때 발생하는 충격에 의해 프레스 수명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기계에 고정된 금형의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프레스시 발생되는 미세한 칩(chip)이 불량의 원인으로 작용하자 칩 제거를 위한 ‘에어브로우’ 설치에 나섰다. 15개 이상의 구멍에서 바람이 나오고 별도 흡입장치를 설치해 공기 순환능력을 향상시킨 ‘에어브로우’는 품질향상 파수꾼 노릇을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전체 모임을 갖고 품질, 안전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는 뉴런텍은 모기업인 삼성전기부터 품질수준을 인정받아 삼성전기 요크 물량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자체적인 품질향상 노력 외에 부품이 공급될 모기업의 공정을 감안한 ‘지그’를 개발, 품질테스트를 거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사진설명 : 이재철 뉴런텍 대표가 매주 수요일 열리는 품질향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