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보고서, 중국 브랜드 굴기…마케팅에 중국적 요소 넣고 프리미엄화 전략 병행해야

중국의 10~2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자국 문화와 제품을 중시하는 애국 소비가 확대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중국의 전통문화 요소 등을 가미한 ‘궈차오(國潮)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20일 발표한 ‘중국 브랜드의 굴기와 애국마케팅’에 따르면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중국 내 위기의식 고조, 자국산 제품 품질 개선, 정부의 로컬 브랜드 강화 정책 등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 성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화, 트렌드화, 글로벌화 요소를 갖춘 ‘궈차오’ 열기는 2018년부터 시작돼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강력한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특히 90년대 생을 뜻하는 지우링허우와 2000년대 생을 뜻하는 링링허우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도 ‘제조대국’에서‘제조강국’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로컬 브랜드 강화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자국 제품 이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및 인민일보 산하의 인민망(人民网)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의 로컬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는 2009년 38%에서 2019년 70%로 상승했고 인식도 ‘저렴하다’에서 ‘가성비가 좋다’로 개선됐다.

실제 중국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리닝은 복고풍 감성의 번자체 한자와 빨간색을 사용한 마케팅으로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32%나 늘었고 토종기업인 창청자동차는 중국에서 84개월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영 방송사 CCTV는 ‘중국 브랜드의 날’ 저녁 8시 황금 시간대에 화웨이, 샤오미 등 자국 브랜드 26개를 소개하기도 했다.

무역협회 베이징지부 박민영 지부장은 “최근 중국 로컬 브랜드의 굴기와 함께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자국 문화와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제품과 서비스에 중국 문화를 접목한 궈차오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가성비를 뛰어넘는 프리미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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