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침체 속 추가부양 영향

국제 금값이 4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온스당 2천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7%(34.70달러) 오른 2,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진열돼 있다.
금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진열돼 있다.

지난 2011년 8월 22일 세워진 온스당 1,891.90달러의 9년 묵은 기록을 지난달 24일 깨뜨린 지 일주일여 만에 1,900달러는 물론 2,000달러 선까지 잇따라 돌파한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날 금값 2000달러 돌파는 투자자들이 향후 물가상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마켓워치는 해석했다.

금융회사 RBC의 크리스토퍼 로우니는 마켓워치에 “여러가지 위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금은 ‘안전한 피난처’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 달러 약세 우려가 겹치면서 최대 3천달러까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2,300달러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마이클 위드너는 2,500달러에서 최대 3,000달러를, RBC캐피털마켓은 3,000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위드너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금값을 끌어올린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을 사들여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