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이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해 9월 전망치(1.8%)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6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0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2.5%로 예상됐다.

[LG경제연구원 제공]
[LG경제연구원 제공]

연구원은 "연말에도 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이는 올해 크게 위축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올해와 내년의 평균 성장률은 1% 수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향후 경기 흐름을 두고 "3분기 초반까지 비교적 빠르게 반등하겠지만, 이후 속도가 늦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예년의 생산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의 상당수가 정상적인 소비 활동으로 돌아서더라도 고령층이나 저연령층 자녀 가구에서는 대면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민간소비가 올해 연간 2.8% 감소할 것으로 봤다. 앞서 상반기 민간소비 감소 폭은 4.4%로 잠정 집계됐다.

연구원은 "하반기 민간소비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며 "고용 회복이 지연되는 데다 소비 성향이 높은 저임금 일자리에 노동시장 충격이 집중된다는 점이 소비 회복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한 설비투자는 하반기에는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투자 계획을 미루는 경향이 하반기까지 이어져 설비 투자가 둔화 추세를 탈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건설투자가 하반기 1.3% 감소해 연간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11.3%나 감소한 통관 기준 수출의 경우 하반기에도 4.1% 줄어 연간 감소율이 -7.7%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하반기 세계 수요가 느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0.6%, 내년 1.0%로 제시했다.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현재 기준금리(0.50%)를 추가 인하하기보다는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유동성과 신용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달러 약세로 1,100원대 후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세계 경제성장률로는 올해 -4.5%, 내년 3.7%를 제시했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 건데, 지역별 충격은 상반기 선진국에서 하반기 신흥국으로 옮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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