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인터뷰] 김 승 용 코코넛사일로 대표
카카오택시와 플랫폼 비슷…한국계 기업 많아 진출 유리
경쟁사보다 수수료도 저렴, 고객맞춤광고 창구도 마련

김승용 대표
김승용 대표

DATA-STARS(데이터 활용 사업화 지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는 사업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 중이다.

올해 데이터 스타즈 공모에는 총 414개 스타트업이 접수하면서 34.5: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새로운 영역의 데이터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 12개사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코코넛사일로는 빅데이터 기반 국제 화물 운송 중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국내외에서 기술력과 시장성,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코넛사일로의 공략시장은 어디며, 기본적인 사업모델이 무엇인가?

코코넛사일로의 타깃 시장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일대다. 비즈니스 모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다. 타깃군은 크게 3가지다. 상품을 생산하거나 운송을 의뢰하는 화주와 화물을 중개하는 물류사 그리고 이를 운송하는 차주가 있다. 화주사와 물류사의 경우 전통적 제조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기업체들이 대다수다. 차주의 경우는 기업체에 속하거나 개별적으로 운행을 하는 개인이다.

 

코코넛사일로의 비즈니스가 베트남 시장에서 거의 100% 진행된다고 보면 되나?

우리 회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으로 출범했다. 베트남, 태국 등 신흥국들의 경우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물량을 운송하는 화물차에 대한 영역도 굉장히 중요하게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 해당 시장을 타깃하는 주요 요소다.

 

현대자동차라는 대기업에 다니다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하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일 것 같다. 어떤 철학을 갖고, 또 어떤 기회를 보고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나?

20년 전 초등학생 시절에 Yahoo 포털사이트에서 삼성SDS에서 네이버가 사내 벤처 신분으로 독립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막연하게 나중에 대기업이나 가서 사내 벤처나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대학생 시절부터 지향하던 시장 자체가 베트남이었다. 현대자동차 상용차 규모의 약 1/4이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해당 부문으로 입사를 결정하게 됐다. 현업에서 베트남 수출 트럭에 대한 부분을 담당해 트럭 자체에 대한 제품기획을 진행했다. 당시 현대자동차 내에서 화물자동차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었다. 사내 스타트업을 준비했고, 현재 분사해서 독립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우버나 개인 여객 모빌리티에 대한 사용 경험이 누구든지 있는데, 화물운송 플랫폼은 어떻게 상품화 되나?

기본적인 플랫폼의 구조는 카카오택시와 비슷하다. ‘사람을 옮겨야 할 서비스를 (화물)’으로 생각하면 된다. 우버는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라는 이름으로 화물자동차 운송도 하고 있다. 이것과 유사한 구조다.

 

베트남 현지 클라이언트 영업 공략에 어려움은 없었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신흥시장이다. 베트남 같은 경우 한인계의 제조업체나 한국계 자본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이미 상당수의 공단을 점유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의 하이퐁이라는 지역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대기업이 필두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하노이 인근 닌빈이라는 도시에 별도 승용차를 10만대 가량 운송할 정도로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10개국을 타겟으로 별도의 프로젝트도 준비했었다. 남부 호찌민 쪽은 베트남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자유무역 형태다. 따라서 태광 등의 한인계 대기업 공단들이 굉장히 많이 입점해있다. 덕분에 한국기업에서 출발하는 우리와 같은 사업자들도 포문을 열거나 협력적인 증진을 해나감에 있어 굉장히 유리한 지점에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 비정기적인 화물 운송의 니즈가 빈번한가?

그렇다. 우리나라처럼 제조공장의 물류가 아직 완벽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발적인 물량이 자주 발생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은 물류회사나 운송회사의 지위에 진입한 다음, 거대 기업에 맞설 수 있을 만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 전 단계로 비정기적인 물류량을 플랫폼 형태로 수급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코코넛사일로와 차주가 B2B방식으로 계약을 하는데, 계약상 관계는 어떻게 되나?

우리는 물류사와 계약을 한다. 근로계약을 맺기보다 개별 건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서 대금을 입금하는 구조다.

 

다른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있나?

현재 시장엔 고도화된 플랫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화물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없다. 반면에 우리는 빅데이터 기술로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의 경쟁사와 대비 중개수수료도 경쟁력이 있다. 일반적으로경쟁사는 중개수수료를 가장 큰 수익원으로 갖는다. 평균 15~20% 정도를 가져가는데 비해 우리는 5~10% 정도다. 우리는 데이터 기술기반의 사업이다. 사용자가 입력한 조건들을 바탕으로 어떤 화주는 어떤 차주를 선호하고, 특정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바탕으로 보험사, 정유사, 차량정비소 같은 고객에게 맞춤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광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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