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중소기업 휴무계획 조사]
제조업 ‘납기일 준수 때문’1위
서비스업은 ‘생산량·매출 감소’
대기업 납품기한 연장 등 필요
오는 17일 임시공휴일에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쉬지못하거나 휴무 여부가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2016년 임시공휴일에는 중소기업의 61%, 63%가 쉬지 못했는데 이번 임시공휴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중소기업 휴무계획 조사’ 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정도인 50.3%는 ‘휴무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대답했고, ‘쉬지 않는다’는 업체도 21%에 달했다. 쉬지 않는 이유로는 ‘가동중단 시 생산량, 매출액 등에 타격이 큼’이라는 응답이 3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납품기일 준수를 위해 휴무 불가능(33.3%) △참여할 이유가 없음(25.4%) 등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납기일 준수’ 이유가 69.2%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은 ‘가동중단 시 생산량, 매출액 등에 타격이 큼’(39.7%)이라는 응답이 많아 업종 간 차이를 보였다.
반면 휴무에 참여하려는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내수 살리기에 적극 동참(62.8%)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심신회복 및 직원들의 사기진작(18.6%) △관공서, 은행 등 휴업으로 업무처리 불가능(14.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임시공휴일의 지정효과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가계소득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휴일지정에 따른 소비개선 ‘효과가 크다’는 응답(35.7%)이 ‘효과가 작거나 없다’는 응답(18.3%)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은 효과가 크다는 응답이 47.3%에 달한 반면 제조업은 24.0%에 불과해 서비스업에서 임시공휴일의 내수활성화 효과를 더 많이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의 휴식시간 보장과 내수진작 등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기대감은 크지만 상당수 중소기업은 매출액 감소나 납품기일 준수에 대한 걱정으로 휴무를 할 수 없거나 아직까지도 휴무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며 “임시공휴일을 감안한 대기업들의 납품기한 연장 등을 통해 많은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임시공휴일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 확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