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네이버가 요즘 활짝 웃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이 나왔는데, 시장이 예상하는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죠. 네이버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9025억원을, 영업이익 230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습니다.

2019년도 2분기와 비교해 봤더니 매출액은 17%가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무려 80%나 급증했습니다. 2분기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최고치입니다. 4~6월 동안 네이버는 어떤 마술경영을 펼친 걸까요?

네이버의 역대 최고치 분기 실적을 견인한 키워드는 온라인 쇼핑’ ‘파이낸셜’ ‘웹툰’ ‘클라우드등입니다. 더 상세히 기술하면 네이버의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9% 증가한 7772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IT플랫폼 매출은 70% 증가한 1802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네이버 콘텐츠서비스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59% 증가한 796억원이었습니다.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사용자 수가 6400만명을 달성한 것도 2분기 깜짝 실적의 주된 원동력이 됐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2분기 공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개최하면서 네이버쇼핑의 향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물론 기업의 컨퍼러스콜은 특정 사업만 얘기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날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질문이 바로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스마트 스토어 기반 창업은 네이버쇼핑의 미래고 성장 동력입니다.” 한성숙 대표의 답변도 2분기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던 원인으로 네이버쇼핑과 같은 이커머스 사업을 꼽았습니다. 모바일 시장 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네이버 결제 금액이 무려 125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 네이버 창사이래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해 네이버의 거래액은 얼마나 될까요? 209200억원이었습니다. 사실상 이커머스 1위 기업입니다. 사실 사람들은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을 선두로 대기업 유통회사들이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막상 이커머스 시장의 성적표를 들춰보면 우등생은 네이버였던 겁니다.

네이버가 커머스 시장에서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알려면 네이버에 입점한 신규 스마트스토어 숫자를 보면 됩니다. 최근 3개월 월 평균 33000건씩 늘고 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들 가게들 중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연 매출 1억원을 올린 곳은 무려 26000개나 된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네이버에 개설된 스마트스토어 숫자는 누적 35만개에 달합니다.

이제 네이버는 커머스 전략을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라이브 커머스입니다. 요즘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영향으로 영상 판매가 화두입니다. 그래서 3월부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라이브 커머스 도구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6월말 네이버가 출시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앱에도 라이브 방송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네이버 커머스를 단순한 상품 판매 플랫폼에 멈추지 않을 모양입니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파이낸셜, 클라우드 등 연결할 수 있는 선순환 고리는 다 붙일 전략입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커머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네이버파이낸셜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입니다.

그 사례로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SME 대출상품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네이버가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입점한 자신들의 커머스 세계에 금융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한다면, 아마도 그 파급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측됩니다. 3분기 실적도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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