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엄중식 교수(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재택근무가 밀집 해결 근본책
밀접 막으려면 업무공간 확보
밀폐 해법은 주기적인 환기

코로나19 전파와 유행은 주로 비말과 접촉에 의해 일어나는데 이를 중소기업 사업장에서 어떻게 막느냐가 주요한 관건입니다. 특히 밀집, 밀접, 밀폐 등 ‘3을 경영자가 어떻게 사업장에서 해결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경영전략이 필요합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이다. 엄 교수는 ‘3에 대한 해결책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밀집에 대한 해결에 대해 그는 재택근무가 근본적인 해결방법이라고 단언한다.

엄 교수는 사업, 작업의 특성상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사업장은 정확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각각의 사업장, 작업장에서 재택근무제나 유연근무제와 같은 방법을 도입해 사무공간에서의 밀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줄일 건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사업장마다 자신들의 실정에 맞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밀접을 통한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업무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는 게 엄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작업장에서 개인 거리를 2m 이상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차단막을 활용해 비말의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차단막의 높이를 충분히 올려서 앞사람과 옆 사람의 비말 확산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현재 콜센터에서 확산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미뤄 업무공간에서 차단막이 잘 활용된다면 밀접에 의한 감염병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엄 교수는 식당, 개인 휴게공간에서도 차단막을 통해 최대한 밀접을 막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3밀 가운데 마지막 사항인 밀폐에 대해서는 환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엄 교수는 일정한 주기(: 1시간에 1)로 환기를 해 실내에서 비말이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교수는 올해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위기대책관리위원회와 보건복지부 장관특보단에서 자문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다.

그는 중소기업이 여러 업종과 형태의 사업장의 특성을 띠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저마다 특화된 방역대책을 개발하고 자문시스템을 상시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엄 교수는 모든 사업장이 이러한 체계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 중소기업 사업장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전염병 방역대책에 대해 역설했다.

우선 그는 감염 의심자의 출근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집에서 3~4일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중식 교수는 중소기업에서도 감염 의심자에 대해 집에서 쉬면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이에 인력손실에 대한 보완대책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시기라고 말했다.

방역대책의 기본적인 준수사항으로 그는 비말차단접촉차단을 강조했다.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야외작업장의 환경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지만, 적어도 마스크는 사업장 현장에서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마스크 착용에 있어 중요한 점은 코를 반드시 가려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점이라며 마스크를 벗을 때도 마스크 앞면을 만지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앞면에 손을 접촉해서는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손소독제 비치를 통해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도 앞으로 모든 중소기업 생산현장에서 필수요소라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그렇다고 손소독제를 100% 믿지 말고 손 전체를 구석구석 씻는 게 중요하다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손위생과 관련된 동영상이 많은데, 이를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사업장 곳곳에 게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신종 감염병의 신속한 대응 강화와 관련된 산업 현장의 선제적 변화가 필요하다각 사업장에 맞는 감염병 대응체계나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경영자와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활발한 논의를 계속 이어나가고 그것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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