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고 있다간 도태, 원격근무 위한 디지털 전환 시급
중기부, 16만곳에 비대면 서비스 활용할 바우처 제공
기업당 최대 400만원…24일까지 온라인 신청·접수

올해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작된 재택근무를 역대급 장마가 다시 불러왔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된 이후 다시 대부분의 사무실이 출근을 재기했지만, 최근 기상 악화로 일부 기업이 재택근무를 장려하는 곳이 등장한 것이다.

현재 네이버,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분위기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원격업무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잡혀 있어 구성원들이 수월하게 업무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의 업무환경 변화는 가속화되는 중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은 19.2%에 불과했지만, 올해 재택근무를 한 직장인은 무려 81.8%4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에 비대면 업무에 익숙하지 않고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벤처기업들에겐 최근의 업무환경 변화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 유통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A사의 대표는 요즘에는 일정 부분 재택근무가 가능한지가 신입은 물론 경력직의 기업 선택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실제로 면접 과정에서 이러한 질문을 자주 듣기도 한다고 답했다.

 

구글, 내년 7월까지 재택근무 선언

미국의 주요 글로벌 기업은 파격적인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 중이다. 구글은 내년 7월까지 재택근무를 선언했다. 현재 미국의 대다수 사무직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의 근로자 약 500만명이 1주일에 최소 2~3일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내년 연말이면 약 4200만명이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숫자다.

맥킨지의 글로벌 매니지먼트 파트너인 케빈 스니더(Kevin Sneader)는 최근 코로나19 극복 전략 보고서를 통해 사무실에서 시간 때우기에서 효과적인 원격근무의 실천으로 가야한다고 직언했다.

그는 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갑작스런 원격근무로 전환이 별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동시에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며 잡담하던 20201월경 좋았던 예전 모습에 대한 향수도 가지고 있지만 이제 그 시절은 지나갔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기업의 70% 이상의 업무는 원격으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라며 사실 원격근무가 업무훈련, 인력충원, 생산성 저하 같은 오늘날의 직장 문제에 대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라는 특수한 환경과 앞으로 재택근무 활성화에 따른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에 대한 액션플랜으로 분산된 인력을 위한 관리 방안 마련을 시작하라고 제언했다.

특히 협업, 유연성, 포용성 및 책임 투명성의 실천을 역설했다는 그는 이러한 가치들은 많은 기업들이 이전부터 생각해왔던 것들이며, 어느 정도 성과를 내왔다코로나 사태로 인한 거대한 변화는 이러한 가치들을 더욱 촉진하고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원격근무란 직원들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주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사무실에서의 근무 형태와 리듬을 모두 재현하기란 어렵다. 케빈 스니더는 업무 조직 별로 집중 근무 시간을 정하거나, 업무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팁을 공유하며, 특정 시간 이후에는 회사 이메일을 보내도 답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공식화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부, 3차 추경으로 예산 확보

그렇다면 한국의 중소기업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우선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년까지 16만개의 중소·벤처기업이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한다는 디지털 전환 추진계획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의 비대면 서비스와 비대면 제도 도입을 위한 인사·노무·보안 컨설팅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바우처로 기업당 최대 400만원(자부담 10% 포함)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올해 3차 추경으로 2880억원의 사업예산을 확보했다. 올해와 내년 각각 8만개의 중소·벤처기업이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원받게 된다.

중기부는 사업의 성과가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기술성·성장성이 있는 혁신형 중소기업(벤처기업, 이노비즈, 메인비즈)과 내일채움공제·창업·연구개발(R&D) 등 중기부 지원시책 참여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급기업은 자체적으로 개발해 현재 제공·판매 중인 온라인·비대면 서비스(플랫폼)를 보유하고, 다수 사용자들이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중견기업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공급기업 모집은 오는 24일까지 K-Startup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는다. 특히, 중기부는 업력 3년 미만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은 매출실적이 없더라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움 : 류종기 IBM 전문위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