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권 - 성공회대 경영학부 및 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교수

장승권 - 성공회대 경영학부 및 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교수
장승권 - 성공회대 경영학부 및 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교수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 사업자들의 협동조합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우선 협동조합을 알아야 한다.

협동조합은 자신의 독특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그리고 협동조합 정체성을 지키고 강화해온 협동조합은 성공적이었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역시 협동조합 정체성을 지키고 강화해야 발전할 수 있다.

19세기 유럽에서 발전해 전 세계적으로 공통의 정체성을 만들어온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통제하고, 조합원들이 이익을 얻는 사업체다. 이러한 협동조합이 지키는 가치와 원칙이 있다. 협동조합의 가치는 자조 자기책임 민주주의 평등 공정과 연대이다. 원칙은 7개로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조합원의 민주적 통제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자율과 독립 교육, 훈련 및 정보제공 협동조합 간 협동 커뮤니티 관여다.

이중 지금 중소기업협동조합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6원칙인 협동조합 간 협동7원칙인 커뮤니티 관여라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발전을 위해서 이 두 가지 원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필자는 두 가지 원칙을 따르는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서 몇 개의 전략을 제안한다. 우선 중소기업협동조합 간의 협동이라는 원칙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가치사슬을 만들어 조합원 간 협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승인한 정책을 바탕으로 커뮤니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활동한다는 커뮤니티 관여 원칙에 따라 단순히 사업 규모를 늘리는 데만 몰입돼서는 안될 것이다. 커뮤니티 관여는 협동조합의 사회적 책무다. 이는 특별한 선택사항이 아니고, 반드시 지키고 따라야 할 시대의 규범이다. 때문에 중소기업협동조합 간 협업은 윤리라는 기본 가치가 바탕이 돼야 한다.

또한 협업사업을 추진하는데 일반 시장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증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면 협동과 커뮤니티 관여라는 협동조합의 원칙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상생하는 파트너십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협동조합 등 다른 유형의 협동조합과 협동할 수도 있다.

윤리적이며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의 가치사슬을 인증하는 표준을 제정하고, 이러한 협동조합 정체성이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제품과 협동조합에 인증마크를 붙이자. 이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중소기업협동조합이라는 정체성을 인식하도록 하고, 그 가치를 평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가치사슬을 혁신하고,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차별화된 가치사슬을 만들자.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중소기업중앙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협동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협동조합 원칙을 지키는 것은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원칙에 기반한 협동조합 경영이 결국 성공할 것이다.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 협동조합 정체성을 강화하고 협동조합 원칙을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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