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상반기 북중무역 분석…품목별 수입비중 밀가루 3.3배, 의료용품 2.5배 증가

북한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상반기 중국과의 무역이 급감한 가운데 식자재와 의료용품의 수입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가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북한-중국 무역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과 중국 간 무역액은 4억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북한의 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72.3% 감소한 2900만 달러, 수입은 66.5% 감소한 3억8300만 달러였다.

3월과 4월에는 코로나19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북중무역 증감율은 전년 동월대비 각각 –91.3%, -90%를 기록하며 급감했다. 이후 국경무역이 일부 재개되며 5월 -76.9%, 6월 -57.1%로 감소폭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 제공]

북한의 중국 수입은 크게 줄었으나 식자재와 의료용품의 수입은 소폭 감소하거나 오히려 늘어나면서 이들 품목의 수입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식용유의 수입비중은 16.5%로 작년의 2.9배, 밀가루는 9.1%로 3.3배, 설탕은 5.2%로 2.8배, 의료용품은 3.9%로 2.5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2017년 대북제재 강화 이후 북한의 중국 수입에서 식자재와 의료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하던 추세였다”면서도 “올해 식자재와 의료용품 수입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북한의 수출이 급감하고 외화가 부족해지자 식자재, 의료용품 등 필수재를 우선적으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주요 중국 수출품은 시계, 전기에너지, 페로실리콘, 가발, 텅스텐 등이었다. 10대 수출품 중에서는 전기에너지(-4.7%), 인조흑연(-1.7%), 잉곳(-36%), 황산칼륨(-17%)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출이 70~80% 가량 감소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5월부터 북중무역이 일부 회복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하반기까지 지속된다면 북한은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에서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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