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윤정 바이제이디자인그룹 대표
LACP·ARC서 입상 쾌거... “디즈니처럼 컨텐츠로 승부”

연차보고서는 기업이 일년 동안 추구하는 가치에 맞춰 수행한 사업과 재무활동의 성과를 보여주는 보고서다. 연차보고서가 중요한 이유는 주요 이해 관계자들에게 활동의 성과를 객관적이고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 또 국가나 공공기관 등의 지원금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 결과보고용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차보고서를 평가하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2개 대회가 있다. 바로 LACP비전어워드와 ARC어워드이다. 한국의 한 중소 디자인기업이 2개 대회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오늘 만나볼 바이제이디자인그룹이다.

바이제이디자인그룹은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의 2019년 연차보고서를 제작했고, 이 연차보고서가 ‘2019 LACP 비전어워드에서 비영리부문 대상을, ‘2019 ARC어워드에서는 비영어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LACP비전어워드에는 25개국 1000여개 기관이, ARC어워드에는 60개국 2000여개의 기관이 출품했다. 305명이 뭉친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유수의 기관, 기업들과 어깨를 겨눈 것이다.

LACP 비전어워드 대상이 첫 수상이라는 정윤정 대표는 우리가 제작한 연차보고서가 8개 평가항목 중 7개에서 만점을 받아 총점 99점을 기록했다

나눔재단이 가진 따뜻한 느낌과 기관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운도 따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사실 정윤정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경북체고 태권도부 출신인 정윤정 대표는 경북도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 전국체전에 경북대표로 출전했을 정도로 유망한 선수였다.

그랬던 그녀가 고3때 진로를 바꿔 대학 때 시각디자인과로 진학했다. 자신이 좋아하면서 오래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평소 관심 있었던 디자인쪽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20대에 디자인에 입문했지만, 특유의 집중력으로 빠르게 습득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디자인회사를 6년간 다니다 자신만의 일을 하고 싶어 창업한 회사가 바이제이디자인그룹이다. 이때 정 대표의 나이가 29(2010)이다. 그녀는 창업 초기에는 대학원을 다닐 때라 1인 회사였는데, 지금은 5명이 일하고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어느덧 창업 10년차에 접어든 정윤정 대표이지만 창작이라는 벽과 여전히 싸우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여행과 전시회를 자주 갔다. 놀라운 것은 1년에 한번 씩 회사 전체가 다 같이 해외연수를 간다고 한다. 비용은 회사에서 부담한다.

한편, 정 대표 본인 또한 회사를 다니다 창업을 했다보니 동료 직원들이 독립 한다고 해도 응원할 것이며, 오히려 창업 선배로서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를 자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로 창업 10년이 된 그녀가 그리는 미래 모습은 무엇일까? 그녀는 애플과 디즈니같은 컨텐츠가 풍부한 회사가 롤 모델이라 말한다. 정 대표는 디자인계열은 정년이 따로 없는 만큼 자체 컨텐츠가 얼마나 풍부한지가 중요하다면서 애플과 디즈니처럼 콘텐츠가 풍부할 뿐 아니라 기본기가 튼튼하고 감각이 뛰어난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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