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회복세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 시사
리커창 동정 보도 '늑장'…신속 보도 시진핑과 대조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해 자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수치는 제시하지 못해 선언전 의미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수해로 큰 피해를 본 충칭시를 시찰하면서 "최근 몇 달 간 거시경제 운영 상황을 봤을 때, '여섯 개의 안정'(六穩) 업무를 잘 해내고 '여섯 개의 보위'(六保) 임무를 잘 실천하는 데 적극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여섯 개의 안정은 고용을 필두로 중국이 반드시 안정을 유지하기로 한 6개의 목표들이다.

아울러 조금의 물러섬 없이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여섯 개의 보위 목표에는 기본 민생, 식량·에너지 안보, 산업 사슬 안정 등이 포함된다.

리 총리는 "올해 수억에 달하는 시장주체를 지켜내고 900만개의 도시 일자리 증가 목표를 달성하는 가운데 플러스 경제 성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면서 닥쳐올 수 있는 불확실성 요소에 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중국은 올해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 성장을 달성할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무장화 신고 충칭 수해지역 방문한 리커창 총리 [제공=연합뉴스-신화]
고무장화 신고 충칭 수해지역 방문한 리커창 총리 [제공=연합뉴스-신화]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수정본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9%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중국만이 1.0%의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수장인 리 총리 역시 올해 플러스 성장 가능성만을 추상적으로 언급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성장 목표를 제시하지 못한 것은 여전히 중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산발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 남부 지방을 덮친 1998년 이후 최악의 대홍수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중국 경제가 회복하는 데 비교적 큰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23일 밤에야 비로소 리 총리의 충칭 시찰 동정을 보도했다.

인민일보도 24일자 1면에 관련 사진 없이 글 기사로만 리 총리의 충칭행 소식을 전했다.

리 총리는 지난 20일 충칭 수해 지역 시찰을 시작했는데 관련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고 난 뒤에 몰아서 한 번에 보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슷한 시기 관영 매체들이 안후이성을 시찰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동정 보도를 연일 시시각각 쏟아내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또 이번에 리 총리의 시찰 일정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채 '최근'이라고만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다.

앞서 대만과 홍콩 등지의 중화권 매체들은 국무원 인터넷 사이트에서 리 총리의 동정이 연일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있는데도 신화통신과 CCTV, 인민일보 등 핵심 관영 매체들이 모두 전혀 보도에 나서지 않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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