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고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낮추지 않는 수준의 경제발전을 의미하는 지속가능경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환경, 경제, 사회측면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영 활동 및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 경쟁력 확보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소기업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며 적절한 대응에 나서지 못할 경우 기업의 심각한 경쟁력 제한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기협중앙회, 전경련,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지속가능경영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방안’세미나 내용을 소개한다.


■지속가능경영 정책 방향 - 고재영 환경부 환경정책 실장

지속가능경영은 환경, 경제 등의 측면에서 지속적인 경제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경영활동 및 전략으로 국내에서는 환경과 경제를 고려하는 소극적 환경경영 개념으로 출발했다.
국내는 사후관리중심, 직접규제, 정부개입의 규제준수체제와 사전환경관리 중심의 경제적 수단인 사전예방체제와 선진국 수준의 통합관리체제가 혼재돼 있는 상태다.
이러한 지속가능경영은 사후처리개념에서 제품중심의 환경규제로 변화되고 이러한 환경규제가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업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무역장벽 핵심요소 ‘부상’
유럽연합은 폐차(廢車) 처리지침(ELV), 전기전자제품 폐기지침(WEEE), 유해화학물질 제한지침(ROHS) 등으로 제품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환경협약도 무역규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해외 선진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핵심전략에 통합시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 금융기관의 70%는 친환경 여부에 따라 기업평가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필립스사는 지난 94년부터 에코비전을 수립, 주기적으로 수정하고 있으며 이사회에서 연2회 환경전략 검토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립스는 에코비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광범위한 환경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CO2 배출량을 2001년 대비 30% 줄였다.
도요타는 지난 92년 지구헌장을 채택하고 세 번에 걸친 실행계획을 수정, 친환경 원·부자재 공급망(E-SCM)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만5천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 이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CEO 실행의지 중요변수
기업이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위해서는 CEO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통합되고 균형잡힌 전략과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전사원의 참여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조직과 교육시스템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이어 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제품 및 서비스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통해 세부적인 추진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친환경 원·부자재 공급망을 확산하고 청정생산과 회수·재활용체계 구축, 환경친화적 소비 촉진, 기업경영의 윤리성 확보와 사회적 책무 등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을 위해 오는 2007년까지 2단계 에코프로젝트를 지속가능경영의 중점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환경친화기업의 단계별 글로벌화 전략을 마련하고 대기, 수질분야에서 폐기물, 유해화학물질 등 전 환경분야로 지도점검 면제 등 인센티브를 확대할 방침이다.

■자연과 함께 고객과 함께 - 전재호 삼성전자 그룹장

삼성전자는 윤종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환경안전위원회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환경안전위원회는 4개의 분과위원회로 구성 운영되며 유해물질, 포장재, 에코디자인, 환경안전관리, 환경친화적 부품개발 및 적용 등의 역할이 분담돼 있다.
‘녹색경영’으로 명명된 지속가능경영전략은 환경안전 경영시스템의 운영, 지속적인 환경안전 개선, 오염물질 배출 및 환경안전사고 최소화, 법규준수, 제품으로 인한 환경안전영향 개선, 공개적 환경안전경영으로 세분화 돼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자원순환체계를 먼저 구축했다.

가전제품 리사이클링센터 설립
충남아산에 240억원을 투자, 지난 98년 리사이클링센터를 설립해 연간 냉장고 12만대, 세탁기 15만대 등 32만대의 중고제품을 재활용하고 있다.
또 영창, 칠서, 제주, 화성 등지에 자체투자 및 가전사 공동투자로 재활용 센터를 설치 연간 160여만대의 가전제품을 처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사업장 폐기물 분리수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 품목을 13종에서 26종으로 확대, 매립했던 오·폐수 슬러지를 시멘트 원료화 했으며 소각했던 폐 유기용제를 재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폐기물 25만톤중 19만8천톤이 재활용돼 78%의 재활용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수치는 2000년 4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녹색경영활동 내·외부에 공개
또 지난 2002년부터 재활용제품 우선구매제도를 실시, 자원 순환형 재활용체계 및 재활용산업지원을 위해 도입됐다.
기존 구매시스템에 재활용 제품을 등록해 사용부서에서 직접 구매하는 재활용제품 우선 구매제도는 세탁비누, 화장지, 페이퍼타월, 복사용지, 토너 및 잉크 카트리지가 대상품목으로 지난해 5억원 규모가 구매됐다.
상생경영을 위해 도입된 협력사 지원제도는 협력회사의 자율적인 환경안전경영체제를 구축해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과 환경안전 증대효과를 거두고 있다.
3단계 환경회계시스템 개발과 구축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환경회계 도입을 위한 1단계 모델을 제시했다.
환경회계 담당자에 대한 이론적 체계 정립과 가이드라인 개발하고 사업장을 선정 시범적용하기 시작했으며 내년까지 3단계의 환경회계 시스템을 개발, 보급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7개 사업장에 시범 적용되고 있는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s)을 내년까지 전체 21개 사업장으로 확산시키고 녹색경영활동 결과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사진설명 : 지난달 28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지속가능경영세미나에서 이규황 전경련 전무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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