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량도 1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7월에 판매된 중국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작년 7월 이후 12개월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2019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1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다가 드디어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0년 7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94GWh로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2019년 8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2월에 78.4%로 정점을 찍은 이래 3월부터 계속 줄어들다가 6월에 17.0%를 기록한 후 마침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부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장 수요가 상당부분 회복되면서 현지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

전기차 유형별로는 BEV 사용량의 감소폭이 불과 1.4%로 대거 줄어든 가운데, PHEV와 HEV의 배터리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급증하면서 전체 증가세로 이어졌다.

[2020년 8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제공]
[2020년 8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제공]

7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1.5% 늘어난 12.9만 대로 13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2개월간의 감소세에서 벗어난 것이다.

BEV와 PHEV, HEV 판매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다만,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BEV에서 고용량 배터리 탑재 비중이 높은 전기 상용차가 두 자릿수로 감소하고 저용량 소형 승용차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 전체 사용량 증가폭을 상쇄시켰다.

[2020년 8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제공]
[2020년 8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제공]

업체별 전기차(BEV+PHEV) 판매량에서는 1, 2위인 상하이GM울링과 테슬라를 비롯해 상당수 업체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상하이GM울링은 홍광 미니EV와 바오준 E200 판매 급증에 힘입어 1위를 달성했다. 이어 테슬라가 모델3(현지산)을 필두로 판매량이 6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 니오(Weilai)와 Weltmeister도 세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여타 업체들도 대부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TOP 10 지위를 유지했다.

이에 비해 전통적인 전기차 강자인 BYD와 북경자동차(BAIC)는 모두 두 자릿수 판매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해 대조를 이루었다.

1~7월 누적으로는 테슬라와 니오(Weilai)가 역시 상당한 저력을 과시했으며, FAW-폭스바겐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GAC Trumchi도 꾸준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BYD와 북경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기존 강자들이 크게 부진하면서 전체 시장을 끌어내렸다.

[2020년 8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제공]
중국 전기차(BEV+PHEV) 업체별 판매량 TOP 10 [2020년 8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제공]

한편, 2020년 1~7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2.6GWh로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매달 전기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해온 것이 누적 감소로 귀결되었다. 다만, 7월에 증가세를 보이면서 누적 감소폭은 1~6월(44.9%)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8월부터는 현지 시장 수요 회복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2019년 8월부터 판매 감소에 들어갔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작용하면서 당분간 월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계에서는 현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전략을 재정비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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