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부터 발병한 궤양성 대장염 재발…후계는 스가 관방"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오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다고 일본의 주간지인‘ 슈칸분순’이 27일 보도했다.

27일 발매된 슈칸분순 9월 3일호에 따르면 지난 24일 아베 총리가 도쿄 소재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궤양성 대장염을 억제하는 약이 효과가 없어져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베 총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고, 게다가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제공=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제공=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지난 2007년 9월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1차 총리 임기 중 사임했다. 17세때 궤양성 대장염이 발병한 이후로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슈칸분순은 "증상이 악화하면 복통과 발열, 체중 감소 등을 일으키고 약으로 증상을 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의료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궤양성 대장염 증상의 악화 원인 중 하나는 정치적 스트레스이고, 의사들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휴식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간지는 전주 발매된 8월 27일 호에서도 아베 총리의 지난 17일 게이오대 병원 방문에 대해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 시술을 받은 것 같다고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완화해주는 여러 약을 시험하다가 약물 치료가 어려울 때 실시하는 GCAP 시술까지 받게 됐다는 것이다.

GCAP 시술은 한 번 받는데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리고 일주일 1~2회, 총 10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CAP 시술마저 효과가 없으면 최종적으론 대장 적출 수술을 하게 된다고 슈칸분슌은 의료계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에 따라 집권 자민당 내에선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슈칸분슌은 보도했다.

자민당 규칙에 따르면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원칙적으로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하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 당 대회를 열지 않고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중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총리도 맡게 된다.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의 과반을 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긴급 사태를 이유로 양회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선출하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슈칸분슌은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을 포스트 아베 후보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아베 총리의 의중에 있는 사람은 스가 요시히데(菅義 偉) 관방장관이라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스가 관방장관이 관광 활성화 정책인 '코투 트래블'(Go to travel) 강행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그에게 힘이 실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관광전략실행추진회의' 의장도 맡은 스가 장관의 간판 정책은 관광이다.

슈칸분슌은 아소 부총리의 주변을 인용해 아소 부총리는 스가 장관을 소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코로나 대응 잠정 정권'을 조건으로 스가 장관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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