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주리 한의사의 아는 만큼 건강해집니다]
우리나라 식약공용 농산물을 활용한 식치 예방법 : 충청북도 / 감초, 도라지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있다. 그 이유는 감초의 중요한 성질효능 중 하나가 여러 약들을 서로 잘 어울리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감초의 감()자에서 보듯이 달짝지근한 맛이 여러 약을 먹기 좋게 만들기도 한다. 국내 감초의 주생산지가 충청북도 제천이다.

감초는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동북아시아 지역인 시베리아·몽골·중국 동부와 북부 등지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보다 추운 지방에서 나는 감초가 약효가 좋다. 그래서 국내산보다 수입산이 좋은 몇 가지 약재중 하나다.

최근 연구로 추운 기후보다 고온에서 생육이 왕성하다고 보고되기도 했지만, 식물 자체의 생육이 왕성한 것과 뿌리에 녹아있는 약효는 다른 것이니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약효가 수입산이 더 좋다 하더라도 약용작물의 종자확보와 나고야의정서에 대비한 국산화 전략상 국내재배와 이에 따른 제품개발은 꼭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감초에 스테로이드가 함유돼 있어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함유성분의 이름이 비슷해서 생기는 오해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테로이드인 부신피질호르몬은 당질코르티코이드를 일컬으며, 감초와 관련된 코르티코이드는 무기질 코르티코이드이다.

감초에 있는 글리시리진이라는 성분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무기질코르티코이드 분해효소를 억제시켜 장기 복용 시 저칼륨혈증이나 고혈압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을 두고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있다고 잘못 알려졌다.

하지만 이것도 보통 한의사 처방량의 10배 이상을 6주 이상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관련이 없다. 다만 감초의 성질효능으로 보았을 때, 비만자는 체중이 더 늘고 부종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도라지인 길경의 주생산지도 충북이다. 도라지의 성분효능을 보면 사포닌인 플래티코딘 A, B, C, D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그 밖에 베툴린, 쿠마린, 이눌린, 수지 등이 함유돼있다. 성질효능을 살펴보면 폐, 기관지의 기운을 도와주고 인후부위를 깨끗하고 편안하게 해준다. 그래서 집에 기관지가 약한 어린 아이가 있거나 기침이 심한 어른들이 계시다면 반찬으로 도라지를 계속 올려놓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한 가지 방법이다.

충청북도는 약용작물의 생산량으로 보면 제주도 다음으로 적다. 농가수가 적으니 당연하다. 그런데 약용작물의 연구와 개발은 가장 활발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식물 등을 활용한 천연물 제품 매출액은 2018년 기준 전국 3위 수준이며, 이를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 40%로 올려 전국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충청북도의 구상이다.

천연물산업은 천연물을 원료로 하는 메디푸드,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화장품 산업 등을 일컫는다. 현재 개발 중인 천연물중 대부분이 약용작물이며, 성질효능이 기록 된 한의학서적을 참고해 개발의 방향을 잡아간다. 이런 전통적 자료가 없는 국가에서는 성분효능 연구의 방향성을 찾기 힘들고, 인체 적용에 있어서 많은 연구비가 지출되게 된다. 충북에서 약용작물 관련해 가볼만한 곳은 충청북도 음성의 국립약용식물원과 제천의 한방 엑스포 공원이다. 면역력도 챙기고 볼거리도 즐기는 약용작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권하고 싶다.

- 최주리 한의사 (창덕궁한의원 원장)
-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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