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정태련 ‘차세대 CEO 포럼’ 회장
실전에 적용할 아이디어 봇물
고품격 강연으로 비전도 제시

지난 81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라움아트센터에는 특별한 모임이 진행됐다. 중소기업 2세 경영자 50여명이 모여 클래식 연주를 맘껏 즐기고 정부의 올해 세법개정안에 대한 깊이 있는 강연도 듣는 자리였다. 코로나 시국에 맞춰 철저한 방역지침도 준수했다. 언뜻 격식 있는 CEO들을 위한 멤버십 행사처럼 들리지만, 사실 중소기업 2세 경영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모임인 차세대 CEO 포럼의 매월 정기 행사다.

 

정태련 흥진정밀 대표는 차세대 CEO 포럼 회장직을 맡으며 지난 2013년부터 모임을 이끌고 있다.

지난 13일 행사장에서 만난 정태련 회장은 “10여년 전 중소기업중앙회의 가업승계 교육프로그램 심화과정 출신들이 모여서 만든 스터디 모임이 이렇게 어엿한 포럼으로 발전됐다포럼에 가입한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CEO 포럼의 참가하는 2세 경영자들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에서 주관하는 차세대 CEO 스쿨수료생들이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차세대 CEO 스쿨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CEO를 육성코자 마련된 교육이다.

정태련 회장은 가업승계 교육과정을 통해 만난 2세 경영자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자 별도의 정기 모임을 시작한 것이라며 다양한 교류, 소통 속에 위안과 용기를 얻고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초반부터 5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공존하는 차세대 CEO 포럼의 특징은 뭘까?

정태련 회장은 우선 열린 모임을 강조한다. 그는 “10년 가까이 이어진 월례 CEO 포럼이지만 신규 회원에 대한 입회비도 없고 연회비도 없는 순수한 모임이라며 일부 다른 CEO 정기모임이 횟수가 더해질수록 폐쇄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것과는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차세대 CEO 포럼 안에는 끼리끼리 집단이 형성되거나, 새로운 회원에 대한 텃세(?)가 전혀 없다. 회원 추천도 기존 멤버들의 소개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차세대 CEO 포럼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젊은 CEO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급격하게 회원이 늘고 있다.

정 회장은 초반에는 20~30명의 스터디 모임에 가까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도 늘어나고 새로 참여하는 분들이 모임 발전에 자발적으로 공헌을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통 포럼의 주요 내용은 매번 외부 강연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의 소통 시간으로 마무리 된다. 외부 강연자 섭외에도 신중을 기한다는 정태련 회장은 포럼의 퀄리티는 결국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것이라며 외부 강연자에 대한 검증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00명이 넘는 젊은 CEO들이 주요 멤버다 보니, 강연자 섭외에 있어서도 방대한 네트워크가 가동된다는 것. 차세대 CEO 포럼은 별도의 사무국 직원이 없는 만큼 정 회장을 비롯해 솔선수범하는 CEO들이 매월 강연 프로그램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3일 포럼 행사장에서 만난 한 일반 참석자는 매번 모임에 나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행사의 게스트가 아니라 호스트 입장에서 행사를 같이 챙긴다다른 모임도 많이 다니지만 차세대 CEO 포럼처럼 200명이 넘는 경영자들이 체면을 따지지 않고 자발적으로 모임을 이끌어가는 게 매력적이다고 답했다.

정태련 회장은 차세대 CEO 포럼의 또 다른 특징으로 진솔한 소통을 꺼냈다. 그는 바다 위에 외로운 섬처럼 떨어져 있는 CEO들을 하나로 잇고 소통하는 모임을 위해 허례허식을 걷어냈다포럼에 참여한 CEO들이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으면, 다른 CEO들이 솔루션을 제시하고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회원 구성이 전국 단위의 기업체에서 참여하고 있고, 업종도 일반 제조에서 유통·서비스, 금융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

정 회장은 차세대 CEO 포럼이 네이버 지식인 보다 훨씬 유익하고 실질적인 소통 창구이자, 고민 해결의 플랫폼이라고 역설했다. 경영환경 및 가업승계 관련 최신이슈, ·이업종 종사자간 정보공유 등 차세대 CEO 포럼은 코로나19로 대면 모임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그 저력을 이어가는 특별한 CEO 모임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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