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간사장·스가 장관 물망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인 아베 신조 총리가 사임한다. 아베 총리는 28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원인은 17세부터 가지고 있었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차 집권기(2006~2007)에도 이 지병으로 사임한바 있는데 이번에도 반복됐다.

이로써 20121226일 발족한 제2차 아베 내각은 7년 반만에 막을 내렸다. 아베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으로 일본에만 22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증상이 악화하면 복통과 발열, 체중 감소 등을 일으키고 약으로 증상을 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6월 말 부터 제기됐었다. 일본의 주간지인 슈칸분순(週刊文春)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76일 오전 11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만난 직후 집무실에서 구토를 했다고 보도 했다. 또한 이 매체는 지난 27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고, 게다가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 한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장염이 아닌 대장암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일본 주간지인 포스트세븐은 지난 7아베 총리가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 했다. 아베 총리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 외무상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가족력이라고 했다.

7년 반을 집권한 아베 총리가 사임함에 따라 일본 정치권도 술렁인다. 현재 집권중인 자민당 규칙에 따르면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원칙적으로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하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 당 대회를 열지 않고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에 따라 집권 자민당 내에선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슈칸분순은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긴급 사태를 이유로 양회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선출하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슈칸분순은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기시다 후미오자민당 정조회장을 포스트 아베 후보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아베 총리의 의중에 있는 사람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라고 슈칸분순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스가 관방장관이 관광 활성화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강행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그에게 힘이 실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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