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복잡한 인증절차, 세상에서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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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복잡한 인증절차, 세상에서 사라지다
  • 노란우산 기자
  • 승인 2020.09.0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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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식 윤엠 테크놀로지그룹 연구소장

십수 년 연구 끝, 세상을 바꿀 인증기술

스마트폰에 지문을 올려 잠금을 푸는 게 일상이고, 출근하면 PC의 암호를 입력한 뒤 업무를 시작한다. 온라인 쇼핑을 위한 아이디와 비번은 필수, ATM기에 비밀번호 네 자리를 눌러 현금을 찾고,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현관문 비밀번호를 피할 수 없다. 우리는 단 하루라도 ‘고정값’ 암호(비밀번호)를 사용하지 않는 날이 있을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익숙하게 쓰는 고정값 암호에 의문을 품은 주인공은 20여 년 전 휴대폰 지문인증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윤태식 윤엠 테크놀로지그룹 연구소장이다.

 

“지문인증을 개발한 당사자이지만 얼마 후 지문, 홍채, 얼굴인식의 중대한 취약점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지문이나 홍채가 컴퓨터에 저장될 때 이미지가 아니라 디지털 코드로 변환되거든요. 완벽한 보안과 인증을 보장할 수 없는 고정값 정보라는 취약점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래서 안전한 非고정값 인증기술에 눈을 떴습니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암호체계로 도용 및 해킹이 절대 불가한 기술이지요.”

세계 유일의 양방향 비고정값 TSID(Time Sync Identification) 인증시스템을 개발한 윤태식 소장의 고민은 사실 단순했다. ‘어떻게 하면 누구나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편리성과 보안성을 깊게 파고들자 결국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OTP가 전혀 필요 없는 신기술 개발로 이어졌다. 어디에 접속하든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전혀 필요 없는, 온라인 결제를 위해 거쳐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과감하게 생략되는 혁신적 암호체계 기술! 내 생체정보와 연동된 손목시계에 인증확인 메시지가 오기까지 원터치면 충분하다. 접속도, 결제도 순식간이다. 너무 간소해서 놀라고, 최고 수준의 보안성에 또 한 번 놀란다.

“인증절차 간소화로 ICT 소외계층 문제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중소상공인이 온라인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때 투자해야하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요. 소규모 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윤태식 소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비밀번호가 없는 세상이라니. 그는 이미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다음은 윤태식 연구소장과 QnA를 정리한 내용이다.

해킹이 불가한 더 편리한 인증 기술 ‘TSID’

해킹이 불가능한 TSID가 윤엠의 핵심 기술입니다. 야간에 아군을 식별하는 암구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인 개발 스토리를 소개해주세요.

군에서는 야간에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기 위한 암구호가 매일 변경됩니다. 오늘밤 암구호가 ‘두부’ ‘김치’일 때 경계병이 ‘두부’라고 했는데 상대에게 ‘김치’라는 암구호가 나오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지요. 사이버 세상 안에서도 실시간 변화하는 비고정값으로 상대방을 식별해내보자는 아이디어로 접근했습니다. 고정값이 없으니 도용 및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하지요. 물론 개발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디어를 정리한 후 디테일한 기술설계와 국제특허 확보하기까지 무려 1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정말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우리 인류가 2,500년 동안 사용해온 아날로그방식의 암호체계를 자율주행 자동차가 태동하는 5G 시대에 가장 적합한 디지털 방식 암호체계로 완성했다는 자부심으로 보상받고 있습니다.

TSID 적용 시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일상생활 어디에, 어떻게 적용될까요?

일상생활 모든 곳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필요 없게 됩니다. 내가 누군지 스스로 알아서 자동으로 인증해주기 때문이죠. 즉 기계가 주인을 알아보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게 된 것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ICT 소외계층도 ‘TSID 로그인’ 클릭 한 번으로 인터넷상에서 뱅킹, 쇼핑, 정보열람 등 모든 서비스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TSID 기술은 현재 인증을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최첨단 기술입니다. 개인정보 해킹도 당연히 막을 수 있죠. 스마트폰을 24시간 휴대하며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시대잖아요. 스마트폰으로 생산한 개인정보는 무한 복제될 수 있고, 모든 디지털 공간은 열린 공간인 만큼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취약점을 직시한 디지털 보안 가이드가 TSID입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소규모 기업도 온라인 거래에 적극 뛰어들고 있지만 정보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TSID가 도입되면 고객의 개인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암호화 저장해야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관련 보험 비용, 정보 유출 리스크 또한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TSID가 중소상공인의 온라인 거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만나고 싶은 기술인데요? 언제쯤 상용화되나요?

현재 프로토타입이 나왔고, 내년 상반기 중 필드테스트를 거친 후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앞서 베트남에서 스마트 홈 시스템 인증기술이 TSID로 적용됩니다. 베트남에 80만 가구의 중산층 아파트가 건설 중인데 세계 최초로 스스로 주인을 알아보는 IoT 시스템이 구현됩니다. 입주자가 자동차를 타고 주차장에 진입하면 진입로가 자동으로 열리고, 엘리베이터 앞에 가면 자동으로 거주 층이 입력되며, 집 앞에 도착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비대면, 비접촉 시스템이 가동되는 것이죠.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사라지지만 간편성은 물론 보안성과 프라이버시는 더욱 강화되는 새로운 세상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세계적인 통신사가 앞다투어 TSID의 취재 협의를 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크고 많은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만큼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혁신 기술이 핵심인 기업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혁신은 속도입니다. 손자병법에 ‘세찬 물결은 무거운 돌까지도 떠내려 보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속도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반대로 속도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반드시 도태되죠. 시대가 변하면 고객의 욕구도 바뀝니다. 특히 지금은 누구보다 빠르게 혁신제품을 만들어서 고객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면 경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업이라는 나무의 토양은 고객입니다. 모바일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지구촌에서 모바일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무엇을 가장 염려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해결하는 것이 고객 중심 경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났다 사라지곤 하는데요. 창업 시 가장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상상력과 감동이 사라지면 ‘창조력’도 상실됩니다. 창조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연구대상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이전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안기술에 접근했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들여다보니 현존하는 보안기술의 오류가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했거든요. 더불어 실패도 스펙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저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와 대학과정은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사회적 편견에 고통받기도 했지요. 수없이 좌절하고 실패했지만 끝내 다시 도전하는 걸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실패한 후 흘렸던 눈물에서 답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실패한 길을 다시 가지 않아도 되는 값진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죠.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래의 재산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에 성공한 후 많은 돈을 모은다면 인재를 키우고 싶습니다. 지구촌에 사는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글로벌 IT 사관학교를 감히 꿈꾸고 있지요. 세계 최고의 석학을 교수로 초빙하고, 입학과 동시에 100% 장학금은 물론 무료 기숙사 제공과 인턴직원에 해당하는 급여까지 지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IT 사관학교, 꼭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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