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우리나라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K-식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4.9% 성장했다. 특히 김치 수출의 증가가 눈에 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8월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48억4567만달러(약 5조7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김치는 지난해 동기보다 40.3% 증가한 9800만달러를 수출했다. 미국과 호주로의 수출이 각각 69.1%와 76.4% 뛰었고 일본 수출도 29.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건강·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순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비건 김치' 등을 통해 새로운 수요층을 공략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7월 22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포장김치 매대의 모습 [제공=연합뉴스]
지난 7월 22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포장김치 매대의 모습 [제공=연합뉴스]

라면 수출액은 36.7% 증가한 4억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가정 내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라면 수출은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8.4%에 달하며 올해 농식품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가정에서 요리에서 쓰이는 고추장 등 장류와 즉석밥, 떡볶이 등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소스류·쌀가공식품의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고추장 수출액은 332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5.6%,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8500만달러로 21.7% 증가했다.

닭고기는 홍콩·미국에서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간편식 삼계탕이 잘 팔렸고 베트남에서는 닭가슴살이 인기를 끌어 수출액이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도 농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국가별 전략 품목을 선정하고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온라인 비대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라며 "연말까지는 하반기 출하가 집중되는 포도·배·딸기·파프리카 등 과실·과채류 신선농산물에 대한 수출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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