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샌드박스) 우수 R&D기업에 규제를 일괄 면제하여 연구 자율성 대폭 부여
(매칭부담 경감) 대·중견·중소기업간 협력 촉진을 위해 민간부담금을 유연하게 완화
(대규모·통합형R&D) 산업밸류체인상의 전후방기업이 함께하는 통합형 R&D 추진
(시장·성과 중심) 기업과제는 시장과 사업화 성과 관점에서 과제 기획·관리
(글로벌 협력) 중소·중견기업의 GVC 진입을 위한 글로벌 수요연계 R&D 신설

연구개발 우수기업에 대해 R&D 규제를 일괄 면제해주는 ''R&D 샌드박스'가 도입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산·학·연 전문가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시장중심의 자율적·개방적 산업R&D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정부 R&D 규모는 지속 증가했으나, 사업화 등의 경제적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어 왔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장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어려운 기업환경은 그간의 다소 경직적인 정부 R&D 추진 방식에도 대대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코로나 1차 확산시인 지난 4월 총 2조원 규모의 중소·중견기업의 R&D 참여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으나, 코로나로 인한 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보다 근본적인 R&D 시스템 개편의 필요성도 지속 제기됐다. 

이에 산업부는 정부 R&D의 경제적 성과를 높이고, 초 불확실성 시대의 산업환경을 고려하여, 관리와 규제, 기술공급자 중심의 R&D 시스템을 자율과 시장중심의 R&D로 개편하는 산업R&D 시스템 혁신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혁신방안은 ➀연구 자율과 책임성 강화, ➁시장·성과 중심의 R&D 시스템, ➂개방형 혁신 강화의 3가지 전략 아래, R&D샌드박스 도입, 기업 매칭부담 완화, 대규모·통합형 R&D 등 다양한 정책과제를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혁신방안 주요내용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연구기관의 연구 자율성과 책임성 강화

➊ 우수 기업 등에 R&D 규제를 일괄 면제하는 ‘R&D 샌드박스’를 도입한다. 우수하게 연구개발을 추진한 기업 등은 R&D 샌드박스 트랙을 적용받아 연구과정에서 연구비 집행·정산, 연구목표와 컨소시엄 변경 등에서 자율성을 대폭 확보하게 된다. 

그 동안은 기업의 시장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연구목표 변경, 연구비 비목 변경(재료비-인건비-장비비) 등이 실질적으로 제한되어 당초 연구계획의 변경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샌드박스를 통해 기업이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자율적 R&D 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➋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기업 경영환경을 고려해 민간부담비율을 유연하게 완화하도록 제도를 개편한다. 

산업연관효과 등을 고려해 사업별·과제별로 대·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의 민간 현금부담금을 최대 1/4 수준으로 감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 R&D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➌ 성공·실패 관점의 평가를 없애고, 정성적 평가방식을 도입한다. 

기존 성공(혁신성과, 보통)과 실패(성실수행, 불성실수행)로 구분하는  평가방식에서, 연구성과의 질에 따른 3단계(우수, 완료, 불성실수행)로 개편함으로써, 이분법적이고 계량적인 평가방식을 탈피하여 정성적인 평가방식으로 전환한다. 

◈ 시장과 성과 중심의 산업R&D 시스템 마련

➊ 밸류체인상 전후방 기업이 협력하는 대규모·통합형 R&D를 도입한다. 후방의 중소기업들과 전방의 대·중견기업을 포함해 관련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통합형 R&D를 신규과제의 20% 이상 추진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개별기업의 경쟁력을 넘어 제품군, 산업단위의 통합적 성과창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대규모·통합형 R&D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참여 대·중견기업의 매칭부담을 현재의 1/2 수준까지 대폭 경감하고, 총괄기관에 목표변경, 사업비 변경 등의 자율성을 부여할 계획이다. 

➋ 기업R&D는 시장수요와 사업화 역량을 중심으로 기획·관리한다. 기술개발 단계에 따라, 과제형태를 구분하여 공공연·대학 주관과, 기업주관의 과제를 명확히 구분하고, 기업 과제는 기획시 시장의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선정평가시에는 그동안의 ‘R&D 사업화 실적’을 평가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화 성과를 높이기 위해 최종 평가시 우수 연구과제에 대해서는 실증 및 사업화를 위한 추가 연구개발을 2년 이내에서 지원토록 추진할 계획이다. 

➌ 데이터기반의 체계적인 연구기획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연구데이터의 체계적인 수집과 효과적인 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로드맵 수립부터 과제 기획까지의 통합적인 과제기획 시스템을 마련한다.

➍ 新서비스 창출을 위해 제조-서비스 R&D를 촉진한다. 

제조-서비스 융합 R&D를 촉진하기 위해 ‘서비스R&D 특례’를 마련하고, 제조-서비스 R&D 기획을 적극 촉진할 계획이다. 

➎ 민간투자 방식의 기업R&D 지원을 위해 ‘기술혁신 전문펀드’를 결성한다. 

정부 출연방식 위주의 정부 R&D와 달리, 민간 투자방식으로 기업R&D에 투자하는 기술혁신 전문펀드를 연내에 1600억원 규모 조성하고, 이후 3년간 총 5천억원 규모로 조성해 혁신기업에 투자한다.

◈ R&D의 개방형 혁신 강화

➊ GVC 진출을 위한 ‘글로벌 수요기업 연계 R&D’를 추진한다.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 진입을 위해 해외 수요기업과 연계한 글로벌 기술개발 사업을 신설하고, 신속한 기술개발을 위해 해외 기술도입이나 M&A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추가개발을 지원하는 ‘글로벌 X&D’사업도 신규로 추진한다. 

➋ 한-아세안 R&D플랫폼인 산업혁신기구를 신설한다.

아세안 국가들과 기술협력을 위해 「한-아세안 산업혁신기구」를 ‘21년말까지 설립하여, 기술이전·사업화, 공동기술개발 등 아세안 국가별 발전 수준을 고려하여 맞춤형 기술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➌ 국제협력 R&D과제를 대폭 확대한다.

글로벌 기술협력 확대를 위해 현재 산업 R&D의 2~3% 수준인 국제협력 R&D 과제를 ‘23년까지 15%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그간 국제협력의 장애가 되었던 사업비 정산, 지재권 규정 등의 제도를 개선한 ‘국제협력 R&D 특례’를 마련할 계획이다. 

성윤모 장관은 “지금 우리산업은 코로나와 디지털전환 등으로 전례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있으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기술혁신역량”이라고 강조하면서, “산업 R&D가 기업들이 위기를 헤치고 혁신역량을 강화하는데 효과적으로 지원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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