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쌓인 ‘미운 오리’ V자 반등 겨냥…배터리 이어 ‘백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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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쌓인 ‘미운 오리’ V자 반등 겨냥…배터리 이어 ‘백조’될까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81
  • 승인 2020.09.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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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구광모 회장과 디스플레이

LG그룹 총수로 3년차에 접어든 구광모 회장이 최근 LG화학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전지사업 부문을 12월에 분할하는 구조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2의 반도체로 불릴만큼 미래가 유망한 산업입니다. 시장에서는 지금의 배터리 시장을 2000년대 초반 반도체의 기술 진보와 수주전 경쟁의 원년과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합니다. 구광모 회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작년만 해도 구 회장은 암울했습니다. 총수 교체 등판 후 2년차에 접어들었는데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력사업 대부분이 부진했기 때문이죠. 올해초 접어들면서 LG그룹을 걱정스럽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주력사업이 부진한데 코로나19를 버틸 수 있겠냐는 전망이었죠.

그런데 반전의 드라마를 써낸 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였습니다. 사업들마다 실적악화를 막아내고 탄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코로나 영향으로 전체 사업의 규모는 작아졌지만 수익성은 개선시켰습니다. LG그룹의 주요 7개사 매출은 331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원, 8.3%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4%로 전년 동기보다 0.5%가 올랐습니다.

관건은 올 하반기부터입니다. 구광모 회장은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합니다. LG와 같이 큰 기업일수록 총수의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할 명분이 생기게 됩니다. 구 회장에게는 ‘2차 전지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며 전지부문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죠. 전지사업 영업이익만 1555억원입니다. 이밖에 주력사업인 LG화학과 LG전자도 선방 중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G 배터리 사업을 따로 떼어 내 사업을 좀 키우겠다는 판단이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LG가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고 힘을 실어주는 건 어디까지 될성부른 떡잎을 키우는 일입니다. 문제는 수지개선이 힘든 사업을 어떻게 할거냐는 고민입니다. LG그룹에서 가장 아픈 실적을 내고 있는 곳이 LG디스플레이입니다. 올해 2분기에 51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전년 동기 보다 적자가 40%나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만 영업손실은 8789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시계를 더 돌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실적을 따지면 누적적자가 22300억원이 넘습니다. 디스플레이 사업이 미운 오리 새끼가 됐습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은 중국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공세입니다. 그럼에도 구광모 회장은 배터리에 이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큰 기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실적은 마이너스 행진이었지만 하반기부터는 과거의 효자사업으로의 본 모습을 찾을 준비를 맞췄습니다.

그래서 현재 LG그룹을 분석할 때 잘 나가는 배터리 사업만큼 잠깐 뒤처졌지만 ‘V회복을 준비하는 디스플레이 사업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구광모 회장은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독한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습니다. 중국에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이 본격 양산될 시기가 하반기입니다. 기존 디스플레이 보다 한 단계 진보한 고부가가치 LCD 제품 공급도 확대될 예정입니다.

LG그룹 내부에서도 구광모 회장이 배터리 사업을 어떻게 키울거냐는 관심 보다, 디스플레이 사업 회복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구광모 회장의 첫 경영능력 시험대가 디스플레이 사업에 있다는 겁니다. 오는 22LG그룹 사장단 워크숍이 예정돼 있습니다. 핵심 아젠다가 바로 디스플레이의 수익성 회복에 있습니다. 그룹 내 아픈 손가락을 다시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꿔낼 수 있느냐가 구 회장을 새내기 총수에서 한반 더 발전한 총수로 평가받는 일이 될 겁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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