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든든한 지원군 업고 ‘일상의 게임화’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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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든든한 지원군 업고 ‘일상의 게임화’ 진두지휘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81
  • 승인 2020.09.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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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PC 아우르는 플랫폼 막강…MMORPG게임 ‘검은사막’대박
개발역량 키우려 수백억 투자 단행, 웹툰 등 활용한 스토리게임도 추진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PC방 업계를 챙기고 있다. 그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PC방 사업의 수익 구조를 감안해서 (영업재개 조건을)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항변했다.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하면서 PC방 영업재개를 다시 허락했다. 하지만 상세 조건을 걸었다. 음식물을 PC방에서 섭취하는 것은 금지한다는 것이다.

남궁훈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사실 맥주 무한리필 집이 맥주로 이익 나는 것이 아니라, 안주로 그나마 수익이 보전되는 것처럼 PC방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발표된 방향은 맥주 무한리필 집들에게 매장은 오픈 가능하나 안주 판매를 금지한다는 것이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도 PC방을 지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조속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선두 게임업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인기 상승으로 난리가 났던 그 주인공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일반공모 청약에 접수한 증거금만 59조원이었다. 지난 6SK바이오팜이 기록한 역대 최고액 31조원을 가볍게 제쳤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시총 약 45000억원대를 유지하며 5위 안팎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PC방은 언제나 마음의 고향

국내 거대 게임회사가 PC방의 이익을 항변하는 건 이색적일 수 있다. 남궁훈 대표는 PC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다. 지난 1998년이다. 한국의 IT업계를 뒤흔들어 놓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당시 PC방을 운영 중이었다. 장소는 서울 한양대 앞이었고 간판 이름은 미션 넘버원이었다. 여기서 남궁훈 대표는 김 의장과 같이 일했다.

PC방 사업은 지금의 카카오게임즈를 이룩한 밑바탕이 된다. 당시 남궁훈 대표는 자체 개발한 PC방 관리 프로그램을 전국 PC방에 판매했다. PC방 사장님을 만나려고 청소도 하고, 고장난 PC도 수리해줬다. 지극정성 영업맨이 따로 없었다.

이렇게 마련한 종잣돈이 2억원. 그걸로 1999년 한게임을 창업했다. 이후의 역사는 한국 IT업계의 전설같은 이야기다. 남궁훈 대표는 한게임과 네이버컴이 합병해 탄생한 NHN 고위 임원 등을 지냈고 이후 2016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됐다. 실상 한국의 게임산업은 PC방에서 잉태됐다. 일상 속 게임은 집도 아니고, 모바일도 아니고 삼삼오오 모여서 PC방에서 대결하던 트렌드에서 촉발됐다. 남궁훈 대표에게 PC방은 과거나 현재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는 방송 출연도 잦다. TV연예 프로그램에서 그는 게임의 미래를 종종 설파한다. 남궁훈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나이키처럼 모든 국민들을 재미있게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카카오게임즈가 노력하겠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추구하는 일상의 게임화라는 철학은 탑을 쌓듯 차근히 완성 중이다. 남궁훈 대표는 그 작업의 일등공신이자, 지휘자였다. 지난 2012년 카카오게임즈의 역사는 출발한다. 당시 카카오톡에는 포카카오(for kakao)’라는 게임 플랫폼이 탑재된다. 이른 바 카카오게임이었다. 이게 카카카오게임즈의 뿌리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으로 문자소통의 일상화를 구현했듯이, 카카오게임즈는 일상의 게임화를 추구했다.

당시 카카오게임은 퍼즐, 비행 등 캐주얼한 게임에 친구들을 자유롭게 게임에 초대할 수 있는 소셜 기능을 접목했다. 단숨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게임을 하며 하트를 보내는 소셜 기능이 유행했다.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게임의 역할이 컸다.

1차 성장기는 카카오톡이라는 안정적인 생태계에서 무럭무럭 자랐다. 카카오톡 플랫폼 덕분이다. 여러 게임사로부터 소정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한계점이 됐다. 게임 시장을 주도하려면 카카오톡 밖의 세상으로 나와야 했다.

2차 성장기를 준비하면서 카카오는 남궁훈 대표를 영입한다. 그는 NHN를 비롯해 넷마블과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 전문기업의 베테랑이었다. 2016년 카카오게임즈가 남궁훈 대표를 게임 사업 총괄 부사장(CGO)으로 영입하면서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된다.

 

퍼블리싱 첫 사업부터 대박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의 기존 채널링 사업 구조를 퍼블리싱 중심으로 전환했다. 카카오게임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 재편에 돌입한다. 개발사는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고 퍼블리셔를 맡은 회사가 게임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영화로 따지면 카카오게임즈가 영화를 배급하고 유통하는 멀티플랙스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업의 기본 구조를 바꾸다 보니 구조조정은 필수불가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4월 카카오에서 독립분사됐다. 그전에는 카카오의 게임담당 파트에 불과했다. 자생적 경영체제가 되다보니 서비스 대상을 모바일게임은 물론, PC 온라인게임으로도 확장해야 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는 일이 필요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첫 대박은 PC 온라인게임에서 나왔다. 퍼블리싱 사업 첫 주자로 검은사막을 잡았다. 펄어비스라는 제작사에서 만든 MMORPG 게임이다. MMORPG는 대규모의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롤 플레잉을 하는 게임을 뜻한다. 게임 속 등장인물의 역할을 수행하는 매력에 빠지면 PC방이든, 집에서 하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게임이다. 현재 전 세계 2000만명이 즐기고 있다.

2016년 당시 남궁훈 대표는 검은사막을 북미와 유럽 지역에다 서비스했다. 직접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서비스 시작 직후 유료 가입자 100만명이라는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초기 100만명은 대박의 징후로 본다.

이후 자신감이 생긴 그는 2017년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을 쳤던 PC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 판권을 가져온다. 게임 업계에서는 놀라는 눈치였다. PC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회사로 카카오게임즈는 후발주자였고, 완전 신생 기업이었다. 그런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라는 초대박 게임의 판권을 획득했다는 건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남궁훈 대표는 게임 개발 역량도 키운다. 2018년에는 카카오프렌즈’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모바일게임 등을 만드는 자회사를 출범시킨다. 그게 바로 프렌즈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프렌즈게임즈에 투자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바람의 나라’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대표의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해서 개발 자회사로 뒀다. 이를 위해 100억원이 투자됐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는 한국 MMORPG의 성경책 같은 게임이다. 송재경은 게임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밖에도 수많은 인수합병이 있었다.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낯선 이름들이겠지만, 엑스엘게임즈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유망 개발사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등 3곳에 지분 투자를 하게 된다. 쓰인 돈만 230억원이다.

이렇게 게임 사업의 진용을 갖추니, 퍼즐이 맞춰진다. 게임 플랫폼도 있고 퍼블리싱 사업도 하고 심지어 게임 개발도 한다. 수직계열화 혹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표현해도 된다. 카카오게임즈가 5년 만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게임기업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지난 8월 코스닥 시장 입성

카카오게임즈는 기업경영의 속도가 빠르다. 지난 8월 기업공개를 한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건 원활한 자금수혈과 투명한 기업경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엔진을 만들겠다는 거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게임사 중 특이한 경쟁력이 있다. 모바일과 PC 온라인을 아우르는 막강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 사업에 있어 양대 축이 튼튼하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래도 갈 길이 멀다. 현재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3910억원 정도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등 빅3의 매출은 1조 후반대에서 2조원을 훌쩍 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제 종합 게임기업으로 유년기를 졸업하고 청년기에 진입한 후발주자다.

그래도 경쟁력은 다르다. 카카오라는 그룹의 다양한 플랫폼이 카카오게임즈의 우호 세력이다. 남궁훈 대표가 왜 일상의 게임화를 선언하는지는 그룹 계열사들을 보면 수긍이 간다. 카카오게임즈는 새로운 유형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하는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를 통해 포켓몬고 같은 위치 기반 게임도 곧 나온다. 게임을 앉아서 하는 게 아니라 실제 밖에서 놀면서 하겠다는 거다. 그래서 왜 남궁훈 대표가 나이키를 카카오게임즈의 경쟁사로 삼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이밖에도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하는 자회사 애드페이지를 통해서는 웹툰이나 웹소설 IP를 활용한 스토리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모든 추진 계획이 하나둘 이뤄진다면, 내년 상반기에 게임업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조용한 산업 혁신을 남궁훈 대표가 밀어붙이고 있다. PC방 영업맨에서 한국의 게임산업의 새로운 혁신가로 떠오른 남궁훈 대표. 그가 얼마나 세상을 재미나게 바꿀지 흥미진진하다.

 

- 차병선 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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