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인춘 석무 대표이사

석무는 경기도 연천군에서 외장재를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유인춘 석무 대표이사(사진)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외장재 생산 중소기업이라고 한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일부 대기업과 소수의 중소기업에서 외장재를 생산했지만, 중국, 미국, 캐나다 등 해외 기업들의 거센 도전 등이 생기면서 지금은 국내에서 석무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유인춘 석무 대표이사
유인춘 석무 대표이사

외장재 중 하나인 지붕재와 벽체의 경우에는 국내 최초로 생산을 하다 보니 기술력과 기계 확보 등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독일의 모 회사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어깨 너머로 기술과 기계 조립 방식을 배웠다고 한다. 

석무의 주력 상품인 지붕재와 벽체는 염분, 화학가스, 가추분뇨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부식 되지 합성수지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합성수지의 일종인 ASA수지를 활용하면서 결로방지 기능을 추가했다. 색상도 다양해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유 대표의 말이다. 또한 화재를 입어도 유독가스와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아 세계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공장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약 80%는 가설건축물을 세운다. 보통 가건물에는 외장재로 천막을 사용하는데 보통 수명이 3~4년 내외다. 하지만 석무가 제작한 지붕재와 벽체를 사용하면 최소 30년 이상은 사용할  수 있기에 경제적일 뿐 만 아니라 외형도 본 건물과 상당히 유사하기에 디자인적인 기능도 훌륭하다.

특히, 부식되는 철판, 고가인 스테인레이스에 비해 부식도 안되고 경제적이기에 ASA수지로 지붕재, 벽체가 제격이지만 그 는 국내에서 유일 생산이고, 중소기업이다보니 마케팅이 부족해 인지도가 좀 낮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더욱이 올해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코로나19로 인해서 2달 정도 기계를 멈췄다고 한다. 코로나가 좀 끝나가니 긴 장마와 태풍이 와서 올해 매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주문생산이다보니 미리 생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마다 길이를 맞춰서 주문을 한다" 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와 장마로 오래된 샌드위치 판넬들이 관리받지 못해 많이 부식된 만큼 우리 제품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1990년대 말에 다니던 건설 회사를 관두고 사업에 뛰어든 유인춘 대표는 IMF가 인생의 큰 전환이라고 말했다. "(IMF 이후) 다수의 건실해보였던 건설회사가 붕괴가 됐지만 기술력은 남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당시에는 주로 해외에서 수입해왔는데 이를 국산화 해보자고 결심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IMF와 코로나19와 같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면 직원들이 회사 대표인 자신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데, 그 부분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공동의 책임감이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두번의 위기(IMF, 코로나)에서 배웠다고 한다.

그는 "IMF와 코로나 같은 큰 위기가 닥치면 중소기업에서는 직원들이 오너를 쳐다본다" 며 " 오너가 흔들림없이  '우리는 새로운걸 개발해서 간다'라고 하는 믿음을 심어주니 같이 이겨낼수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창업 선배이기도 한 그는 최근 창업에 도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창업에 가장 중요한것은 미쳐야된다는 거에요. 자기일에 최선을 다한다보다는 완전히 미치지않으면 모든게 다 될수 없다고 봅니다."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은 석무. 마자막으로 그에게 25년뒤인 50주년은 어떤 모습일지를 물었다.

유인춘 대표는 "석무로 인해 나의 가족과 직원들이 사회에 기여하고 가정을 꾸리고 있는 만큼, 회사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 라며 "인재양성, 수출개척 등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한 만큼 25년 후면 가장 활발하지 않을까 과일로 치면 최고의 맛을 내는 수확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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