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는 이틀에 걸쳐 경제단체를 만나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등 이른바 '공정경제 3법'에 대한 우려를 전달받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걱정말라" , "상식선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국민의힘을 찾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공정경제 3법'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전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나 공정경제 3법에 대한 우려 사항과 노동법 개정 방향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손 회장은 상법 개정안의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도입이 "경쟁 관계에 있거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오면 비밀이 새어나갈 우려가 있다"며 가장 우려하는 조항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3일 국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뒤 위원장실을 나서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3일 국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뒤 위원장실을 나서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손 회장은 또 노동법 개정과 관련해 ▲ 전임자 급여 ▲ 대체 근로 허용 ▲ 실업자 해고자 노조 가입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상식을 넘지 않는 선에서 조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게서도 '공정경제 3법'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전달 받은 바 있다.

지난 22일 김종인 위원장은 국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박 회장의 경제인 나름의 우려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한국 경제에 큰 손실이 올 수 있는 법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며 "적절히 심의하는 과정에서 (재계의 우려를) 잘 반영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나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경제민주화 관련해 공약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는 지금 법안보다 더 강한 공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 어느 정도 접점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반대 여론에 대해선 "그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인식해 얘기하는 것인지 일반적으로 밖에서 듣는 얘기를 반영하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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