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기획, 제작 확대하며 글로벌 예능 탄생 기회 확장

tvN이 해외 유수의 제작사들과 함께 기획한 예능을 연이어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스포츠 예능 ‘캐시백’, 음악추리 예능 ‘올인’, 다큐멘터리 ‘신비한 무술사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다양한 소재의 예능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

‘캐시백’, ‘올인’, ‘신비한 무술사전’ 공식 포스터 [tvN 제공]
‘캐시백’, ‘올인’, ‘신비한 무술사전’ 공식 포스터 [tvN 제공]

먼저 ‘캐시백’은 피지컬 만렙 승부사들이 각 코스마다 걸려 있는 상금 ‘캐시몬’을 쟁취하기 위해 육탄전을 벌이는 초대형 스포츠 게임쇼로, 미국의 제작사 버님-머레이 프로덕션(Bunim-Murray Productions)이 포맷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버님-머레이 프로덕션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리얼 월드’를 비롯, 국내에서도 리메이크 된 ‘프로젝트 런웨이’를 만든 미국의 대표적인 제작사다. ‘캐시백’은 지난 4월 파일럿 방송 이후 호평을 얻으며 지난 8월 정규편성 됐다.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다운 1200여 평 거대 규모의 세트장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버님-머레이 프로덕션의 CEO 길 골드샤인(Gil Goldschein) 또한 “‘캐시백’은 재미있고, 시각적으로 즐겁고, 무엇보다 높은 신체능력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형태의 게임쇼다. 현지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혁신적인 포맷”이라며 공동 기획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추석특집으로 방송 중인 tvN ‘올인’ 역시 글로벌 공동 기획 프로그램. ‘올인’은 tvN과 미국 콘텐츠 제작사 및 배급사인 프로파게이트(Propagate)가 공동으로 포맷 개발 및 제작에 참여했다.

프로파게이트는 미국 드라마 ‘더 오피스(The Office)’와 요리 서바이벌 ‘마스터셰프(Masterchef)’를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벤 실버맨(Ben Silverman)과 하워드 오웬스(Howard Owens)가 설립한 회사로, 대표작으로는 넷플릭스 ‘오싹한 만남’, 선댄스와 베를린 영화제에 공개되었던 다큐멘터리 ‘힐러리’가 있다. ‘올인’은 세계 최초로 음악 쇼에 ‘베팅’이라는 소재를 결합해 화려한 노래 실력은 물론, 보컬리스트 간의 전략 싸움을 보는 재미까지 선보이고 있는 보컬베팅쇼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tvN을 통해 방송된 ‘신비한 무술사전’도 글로벌 공동 기획 프로젝트로 주목을 끌었다. ‘신비한 무술사전’은 한중일을 배경으로, 배우 수현과 댄 포글러가 이 시대 마지막 무술 고수들을 만나 무술을 배우고 그 속에 숨어있는 지혜를 배우며 성장하는 몸의 인문학.

CJ ENM의 ‘팩츄얼스튜디오’와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UHD 콘텐츠를 방영하고 전세계에 4K UHD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채널 인사이트TV(Insight TV)가 함께 제작했다. 올해 초 인사이트TV를 통해 ‘Story of Master’라는 제목으로 글로벌 버전이 공개됐으며, ‘팩츄얼스튜디오’와 인사이트TV의 제작투자가 만나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 받는 콘텐츠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한편, ‘팩츄얼스튜디오’는 해외 유수의 프로덕션 및 제작진과의 MOU체결, 공동제작, 공동기획에 앞서 우수한 제작능력으로 글로벌 콘텐츠 마켓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9년에도 영국 Oxford Scientific Films와 다큐멘터리 ‘와일드 코리아’를 공동 기획, 미국 3대 방송페스티벌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 TV&FILM 어워즈’에서 ‘Nature&Wildlife 부문’ 최고상인 ‘Gold World Medal’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꽃보다 할배’, ‘300’ 등 tvN 예능들이 해외에서 리메이크 되는 사례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최근 해외 제작사와의 공동 기획은 포맷 개발 단계부터 해외 제작사와 협업해 현지 편성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포맷 수출에서 한 걸음 나아간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CJ ENM에서 글로벌 포맷 개발을 담당하는 김지희 팀장은 “해외 제작사와 공동으로 포맷을 개발할 경우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지에 맞게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며 “tvN 예능이 현지에 편성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 이라고 공동 기획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해 예능을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이번 해외 제작사와의 공동 기획은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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