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주리 한의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약용작물사업 다양성 회복 필요
양·한방 협업플랫폼 구축 기대

최주리 한의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올라갔지만 약용작물을 활용하는 수준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있습니다. K-메디푸드 제도를 도입해 식품용 한약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약용작물 산업의 다양성도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창덕궁한의원(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만난 최주리 한의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K-메디푸드 제도(가칭)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국내와 전 세계를 강타 중인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식품용 한약재를 활용해 적극적인 예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사인 최주리 이사장에 따르면 면역력 관리에 있어서 일상에서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만성염증이라고 한다. 만성 염증이 생기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이미 지쳐있어서, 바이러스들이 침범했을 때 힘을 못쓰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만성염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약용작물에 있다고 최 이사장은 소개한다.

동의보감에 수록된 약재는 1400여종에 이르고 한의업계에서는 최소 400여 종의 약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국내 생산 식약공용 한약재는 40여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홍삼, 인삼 등 극히 일부의 약재만이 알려져 몸에 맞지 않는데도 꾸준히 복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최 이사장은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 만큼 그에 어울리는 한약재가 다른데, 홍삼 등 일부 약재만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예를 들어 열이 많은 체질에는 홍삼을 장복하는 것이 맞지 않지만 마치 면역력에 만능인 것처럼 과대 홍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몸에 맞지 않을 시 생기는 부작용을 피해가느라 시중 제품들은 어느 체질이 먹더라도 문제가 안될 만큼 홍삼 함량을 낮춰서 제조하다보니 홍삼이 가진 제 기능을 십분 발휘 못하고 있을 뿐더러, 명확한 최저함량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이른바 가짜 홍삼등 문제 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능약재는 없는 만큼 복용을 시작하기 이전에 자신의 체질과 맞는 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의 말대로 가짜 홍삼 등 유사 건강기능식품은 오랜 기간 문제시 됐었다. 지난달 8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가짜 홍삼 기능성제품 14000여병을 베트남에 밀반출 시도한 업체를 적발했다. 이들은 거짓 표시된 라벨을 만들고, 유통기간도 허위로 표기한 제품을 만들었다.

이에 그는 약용작물 관리체계로서 ‘K-메디푸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식약처 분류에 의하면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으로 분류된다. 질병 치료 또는 예방 목적으로 식약처에 의약품 허가를 받은 것이 의약품, 일반적으로 부르는 에 속한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법 상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한 식품을 말하며, 식약처 인증이 필요하다. 그 외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속하지 못한 것은 일반 식품으로 분류된다.

최 이사장은 약용작물에는 성분효능과 성질효능이 있는데 약용작물 산업에 있어서 이제까지는 성분효능만 중요시 됐다앞으로는 성질효능을 함께 고려해서 생화학적 개인특이성을 바탕으로 한 식치문화와 맞춤 건강식품인 K-메디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한 K-메디푸드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이에 위치할 수도 있고, 새로운 영역이 될 수도 있다. 한의사와 의사가 같이 선정하고 만든, 예방과 병후 관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줄 수 있는 건강식품인 셈이다.

그는 이를 통해 식품용 한약재의 오남용으로 인해 생긴 잃어버린 신뢰도 회복하고, 국내 약용작물 산업의 활성화도 이끌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한, 한방과 양방이 비록 의료 이외의 영역이지만,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협력하는 새로운 협업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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