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정부의 그린수소 생산·운송 투자 확대, 산업계의 친환경·저탄소 전환 노력 필요”

수소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 공급 인프라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앞으로 다가올 수소경제의 미래 : 주요국 정책 동향과 시사점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수소경제는 2050년 연간 2조 5000억 달러(한화 3000조 원) 규모의 수소 및 관련 장비 시장과 3000만개 이상의 누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며 독일·일본·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도 미래 유망산업으로 수소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그린수소 생산단가 하락, 주요국 정부의 수소경제 투자 확대, 상용차의 수소 모빌리티 선도, 발전 및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 확대 등으로 인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유럽은 현재 그린수소 생산과 공급에서 가장 앞서 있다. 유럽연합(EU)은 2024년까지 6기가와트(GW) 수전해 설비를 구축해 연간 100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2030년까지 1000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은 수소의 해외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호주, 브루나이 등에서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한 뒤 이를 다시 국내로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내년부터 수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한국은 모빌리티와 발전용 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소 생산 및 공급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조기에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린수소 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해 그린수소 생산량 증대와 생산단가 절감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그린수소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고 국책연구원 뿐만 아니라 국내외 민간연구기관의 참여도 적극 장려해 원천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면서 “경제성 확보를 위한 수소 공급 관련 기술개발도 절실한데 석유화학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를 액상 암모니아 화합물로 변환할 경우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의 탄소중립 선언이 잇따르면서 이들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되기 위해선 산업계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재활용을 고려한 제품 디자인, 소재 및 공정 혁신 등 온실가스 배출 절감과 친환경·저탄소로의 사업 전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역협회 정귀일 연구위원은 “수소경제 수출산업화는 ‘규모의 경제 달성→제품 가격 인하→시장 확대’의 선순환 구조 확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수출산업화를 위해서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 기술의 국내 개발과 부품의 독자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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