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칼럼]이종욱 (아이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
中企 기술력·벤처 창의력 접목…사회공헌 고도화할 계기 마련
오픈 플랫폼 제대로 활용되면 중소기업 이미지 제고에 한몫

이종욱 (아이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
이종욱 (아이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

중소기업의 과학기술은 대중에게 알려진 것보다 더욱 수준이 높다. 한 예로,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알고 있는 국민은 극히 드물다. 회색으로만 떠올려지는 콘크리트를 다양한 색으로 염색함으로써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검정 혹은 짙은 갈색인 식물의 씨앗까지 친환경으로 착색할 수 있는 우리 중소기업의 안료기술 역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숨겨진 자랑거리다.

다만 이러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소비자 보다는 이해관계자에게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이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낮았을 뿐더러 사회공헌이 한때 대기업의 마케팅 요소로 활용됐던 만큼 중소기업은 더욱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최근 금융사의 ESG강화로 인한 대출심사 반영, 대기업과 수출국가 등 이해관계자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요구가 강조됨에 따라 어느 정도 매출 규모를 갖추었거나 중견기업의 반열에 오른 기업은 사회공헌에 대한 필요성을 점차 느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360만의 중소기업 중 지극히 일부의 이야기인 것이 현실이다. 이에 중소기업 중 사회공헌 활동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기업의 요인을 알아보고 그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중소기업 사회공헌 현황조사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CEO의 의지로 나타났으며, 두 번째로 영향을 주었던 기업이미지와도 약 7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그렇다면 어떤 CEO가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중소기업 현장에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속하는 벤처기업의 CEO. 대부분의 벤처기업은 기존의 산업에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접목해 고도화시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오래전부터 정부가 외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벤처기업 중 많은 기업은 (‘소셜벤처라는 명사가 발생될 정도로)사회공헌을 넘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회사의 설립비전과 목적을 접목시킨다.

대부분의 소셜벤처기업은 본인들이 가진 기술력을 기반으로 독특하고 특색 있는 사회공헌을 추진하고 이에 따른 효과도 국내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회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수익구조가 발생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익적 요소에 많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대기업 또는 정부의 지원 없이 운영이 힘들거나, 혹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경우까지 발생되고 있다.

두 번째는 회사의 규모와 인지도는 낮지만 국내 기초산업을 기반으로 숙련된 중소기업의 CEO이다. 소부장에 밀집된 경우가 많으며, 각 분야에 특허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핵심 기술력을 가지고 대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며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CEO의 성향에 따라 관련 업종의 인재육성부터, 환경문제까지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접목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본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순 기부 등으로 진행하며, 사회공헌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정보에 취약하다.

이처럼 뿌리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이 협업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내는 것이 새로운 대안일 것이다.

사회공헌을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의 의견과 같이 사회공헌에 대한 제도와 정책지원은 중소기업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안을 하자면, 단일기업의 사회공헌보다는 벤처기업을 포함해 여러 기업이 협업해 사회공헌을 추진하는 곳에 세제혜택 등의 추가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이원화 시킨다면 세제혜택 등에 대한 정부의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픈형 플랫폼은 중소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홍보하고 자유롭게 새로운 의견을 제안하는 시스템, 소셜벤처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마켓 운영 등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한국가이드스타와 같이 원스탑으로 운영돼야 하며, 중기부는 활발히 운영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중기부의 지원체계는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이 자신의 기술력을 활용한 사회공헌을 추진할 수 있다면, 비용이 절감되는 한편 좀 더 쉽게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며, 소셜벤처기업의 협업은 사회공헌 전문 인력의 부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의 사회공헌은 대기업이 사회문제에 앞장서며 정부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이제는 중소기업의 기술과 벤처기업의 창의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지원한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변화와 함께 경제성장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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