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인터뷰] 문욱 오아시스비즈니스 대표
빅데이터 기반 ‘온디맨드 매칭’해 국내 최초 창업 비교견적 제공
“자영업자 등에게 무료서비스…건강한 창업생태계 조성이 목표”

문욱 오아시스비즈니스 대표
문욱 오아시스비즈니스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순대국밥집 차리려다 스타트업 대표가 된 문욱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를 요청하자 문욱 대표는 이 같이 답했다. 그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스타트업 창업 이전 건설업에 종사했던 문 대표는 이직을 고민하던 찰나 집 근처 상가 단지에 괜찮은 자리를 발견했다. 아내와 함께 국밥집을 꾸려나가고 싶었던 마음에 견적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국밥집 사장의 꿈을 꾼 지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 이를 접게 됐다.

문 대표는 당시 우리나라 국밥집 프랜차이즈만 해도 100개가 넘어, 이곳들 견적을 모두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시간을 아끼기 위해 마음에 들었던 한 곳에 견적요청서를 제출했으나 약 한 달 뒤 견적서를 받게 됐고, 그나마 나쁘지 않아 미리 봐뒀던 상가를 찾아갔더니 이미 나간 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돈 내고 창업을 하는데 이런 수고를 들여야 하나라고 느끼면서도 이내 창업 관련 견적 서비스를 더 빨리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됐다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자영업 창업시장을 데이터 기반으로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 등 이해관계자들의 수요도 충족시키는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의 이러한 타이밍은 자연스럽게 오아시스비즈니스의 설립 배경이 됐다. 국내 최초로 창업 비교 견적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온디맨드 매칭 플랫폼의 모습을 갖춘 스타트업이 된 것. 예비 창업자가 자신이 원하는 창업 조건을 입력하면 조건에 맞는 업종과 점포가 한눈에 보기 쉬운 견적서로 제공된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특징은 예비 창업자나 현재 자영업자들이 이러한 정보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수익이 진성 예비 창업자들을 필요로 하는 공인중개사나 가맹 본부 등에게서 거둬지기 때문이다. 서로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키기 위해 오아시스비즈니스는 노력을 더욱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창업을 꿈꾸다 실제로 정보를 요청·제공받게 된 이들은 신선한 충격이라고 후문을 남기기도 했다.

문 대표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 정보까지 제공함으로써 예비 창업자들이 더 객관적이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한 오아시스비즈니스는 성공 브랜드들의 창업 이야기, 초보 사장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운영 정보들을 공식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제공 중이다.

문 대표는 예를 들면 코로나19 여파로 예비 창업자들은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 창업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홀서빙 등에 쓰이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점포의 위치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예비 창업자나 현재 자영업자들이 한눈에 보고 싶어하는 각 프랜차이즈들의 뚜렷한 특성들을 모아 견적서를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지원 사업인 데이터바우처에 선정되면서 스마트폰 기지국에 유동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상권 위치 정보의 경우 현재는 서울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곳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연말까지 서울시 전역으로 순차 확대시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오아시스비즈니스는 지난 2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한 뒤 빅데이터 기반 맞춤 견적 매칭 알고리즘 시스템, 권리금 산정방법 및 장치,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거래 서비스 등 3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4월에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벤처기업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과기정통부 주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주관 데이터스타즈에 선정됐고, 지난달에는 기술보증기금 주관 기보벤처캠프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저희는 자영업 창업시장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줬기에 이러한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꼭 저희를 통하지 않더라도 예비 창업자들의 정보 수집이 좀 더 수월하길 바라며, 이를 기반으로 공부해 모두가 건강한 창업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향후 활동 계획 또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오아시스비즈니스 서비스와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자영업자분들이 꼭 필요할 때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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