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물품판매 대금을 현금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현금화 기일이 긴 것으로 조사돼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운용자금 확보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최근 12월결산법인 524개사(금융업 제외)를 대상으로 올해 1∼3분기 매출채권 회수기일을 분석한 결과, 회수기일은 1분기 43.5일에서 2분기 43.9일, 3분기 45.4일로 증가 추세였다.
매출채권 회수기일은 기업이 물품을 납품하고 발생한 외상매출채권을 현금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기일이 길수록 기업들은 운용자금난을 겪게 된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채권을 회수하는 데 55.6일∼70.4일이 걸려, 대기업 38.8일∼39.8일에 비해 16.8∼30.6일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1분기에 비해 3분기 회수기일이 대기업 1일, 중기업 9.2일, 소기업 5.2일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매출채권 회수지연 현상이 시간이 흐를수록 두드러졌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매출채권 회수기일 장기화는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조기회수와 더불어 중소기업의 자금난 심화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수출감소와 내수침체가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의 운용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과 종합건설 업종이 건설경기 위축과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매출 감소에 처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채권 회수기일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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