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 급락으로 수출 중소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11월 수출이 두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각종 악재를 딛고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것은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 주력품목이 세계 시장에서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고 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 개척도 크게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피해가 3~6개월 정도 뒤에 나타난다고 볼 때 최근의 급격한 원화강세는 내년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하락 수출에 어떤 영향 미쳤나 = 환율 급락이 수출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과는 달리 11월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환율 영향의 타임래그(Time Lag)를 고려하더라도 연초부터 계속된 점진적인 달러 약세가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최근의 급격한 환율하락 추세가 기업들로 하여금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수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심리를 자극, 선적 일정을 앞당기는 등 밀어내기 수출로 실적이 오히려 증가하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다.
서영주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자동차와 휴대폰, 반도체 등 주력제품의 수출경쟁력이 주요 시장에서 강화됐고 신흥시장 수출 규모가 괄목할 성장을 한 것이 수출 호조의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산자부는 12월에도 수출 호조를 낙관하고 있다. 통계적 요인에 따른 증가율 감소는 있겠지만 금액기준으로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며 연간 수출 2천500억달러 돌파도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 수출전망에 대해서는 정부도 입을 다물고 있다.
환율급락의 영향이 3~6개월 뒤 어떤 식으로 악영향을 줄지 알 수 없는데다 고유가 추세도 여전할 것으로 관측되고 세계 경제회복도 현재로선 관망하기 어렵다. 환율하락에 따라 중소업체들의 출혈수출이 늘어나면 수출이 크게 증가할 수록 기업들의 채산성은 반대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소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는 결국 전반적인 수출 기조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며 내년 수출은 올해만큼 고공비행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 경제 안정의 우선 순위가 되야 한다”며 “내년도 수출 및 내수 전망에 대해선 품목별·연구기관별 전망을 종합해 연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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