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금지’악재 넘어 가맹택시·대리운전·중고차 판매 전방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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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금지’악재 넘어 가맹택시·대리운전·중고차 판매 전방위 도전장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85
  • 승인 2020.10.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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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이트] 국내 첫 모빌리티 유니콘 ‘쏘카’
月단위 차량대여 ‘쏘카플랜’ 대박
코로나 확산 이후 계약실적 폭증
수수료 최저 대리운전앱도 출시
카카오·SKT와 모빌리티 ‘삼국지’

모빌리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올초 타다 금지법이 도입되며 속도를 죽였던 업계가 다시 엔진 소리를 높이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두고, 카카오-쏘카-SKT의 삼국지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쏘카는 최근 부진을 딛고 다시 액셀을 밟고 있다. 쏘카는 공유경제의 모범사례이자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스타트업 다운 젊은 패기로 무장한 쏘카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일찍부터 주목 받았다. 타다 베이직도 그 중 하나. 일종의 렌터카 서비스였던 타다 베이직은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기존 택시업계에게는 달랐다. 이들에겐 생계를 위협하는 위법 콜택시나 다름 없었다. 법정 다툼 끝에 타다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국회는 판단을 달리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소위 타다 금지법을 도입해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금지시켰다.

쏘카에겐 초대형 악재였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나고, 임직원들의 대규모 감원도 뒤따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사태까지 겹쳤다. 사람들의 재택 근무로 출퇴근이 줄고, 출장과 여행이 급감했다. 쏘카를 이용하는 수요가 확 줄어든 것이다. 근본적인 우려도 제기됐다. 타인과 접촉을 꺼리는 언택트 시대에 공유경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는 코로나 이후 차량공유 사업 매출이 4분의 1로 줄었다.

 

차량방역 서비스로 실적 반등

그러나 업계는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나고 있다. 쏘카는 차량 방역과 소독을 강화하며 이용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 가고 있다. 또 장기대여와 차량구독 서비스를 활용해 줄어든 매출을 메꾸고 있다. 차를 월 단위(1~36개월)로 빌려쓰는 장기대여 서비스 쏘카 플랜3월 계약 건수가 전월 대비 143% 늘었다.

코로나가 수도권에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8월엔 계약이 2배로 늘었다. 이 밖에도 차량 구독 서비스인 쏘카 패스’, 기업 대상 쏘카 비즈니스등을 강화하며 안전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쏘카의 실적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실적과 함께 투자도 청신호다. 9월 쏘카는 사모펀드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조원 넘게 인정받으며, 국내 첫 모빌리티 분야 유니콘 기업이 됐다. 이와 관련 중소벤처기업부는 1020일 국내 스타트업 중 비상장사이면서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이력이 있는 기업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는데, 쏘카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쏘카는 이번 투자 유치에 힘입어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쏘카 측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투자 직후 쏘카는 기다렸다는 듯이 여러 서비스를 런칭하고 나섰다. 우선 쏘카는 기존의 가맹택시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타다의 운영사이자 소카의 자회사인 VCNC는 현재 운영 중인 준고급 택시 타다 프리미엄에 이어 일반 택시 타다 라이트를 곧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타다 베이직에서 확보한 플랫폼과 혁신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단 이번에는 택시업계와 상생을 추구하는 사업 모델이다.

 

대리기사 보상시스템도 마련

10월 말부터는 대리운전 서비스도 출시한다. VCNC1020일 대리운전 기사 앱 핸들모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26세 이상에 운전 경력 1년 이상이면 누구나 타다 대리운전 기사로 참여할 수 있다. 핸들모아 앱을 다운로드받아 가입하고 운전면허증을 인증하면 된다.

VCNC는 참여 기사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운행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건당 15%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별도 프로그램 비용이나 유료 서비스도 두지 않을 계획이다. 대리기사가 이용자로부터 사용 후 평점 5(만점)5번 받으면 결제금액 5%를 돌려받는 보상 시스템도 마련했다.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한다. 쏘카는 1019일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열고 중고차 판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쏘카가 렌트용으로 쓰던 중고차를 온라인에서 개인 소비자에게 팔겠다는 것. 우선 투싼, 스포티지, 아반떼 등 준중형 SUV와 세단 3종을 매물로 내놓는다.

차량조회부터 구매까지 모든 과정은 비대면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소비자는 기존 쏘카 앱에 새롭게 추가된 캐스팅메뉴를 이용해 차량을 조회하고 미리 타보고 직접 검증한 후 구매할 수 있다. 유통 과정을 최소화한만큼 중고차 가격을 시세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다는 게 쏘카 측의 분석이다. 쏘카는 향후 판매 차종과 차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타다는 자사 차량을 중고차 매매업체에 처분해왔다. 그러나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중단되며, 그동안 사용하던 카니발 차량 80 여 대를 쏘카 앱을 통해 팔았다. 이때 모든 차를 완판하며,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중고차 시장에는 큰 변화의 기류가 몰려오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은 그동안 보호막 아래 있었다. 2013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출이 제한되어 왔다. SK그룹도 SK엔카를 매각하고 중고차 시장에서 철수해야 했다.

하지만 중고차 매매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규정이 지난해 초 만료되며, 대기업의 사업 진출이 가능해졌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중고차 매매 업체들은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동반성장위원회는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이 아니라 판단했다. 현재 중기부는 각계 의견을 수집하며 고심 중에 있다. 쏘카의 캐스팅도 장기적으로는 중고차 매매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서비스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모빌리티 플랫폼을 앞두고 주요 업체들의 각축전도 예고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 하나로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택시, 대리기사, 자전거, 주차, 셔틀 등 폭넓은 분야에 이른다.

 

모빌리티 레이싱, 최종 승자는?

쏘카는 차량공유에 이어 중고차 판매 서비스를 덧붙였다. 아울러 타다로 대리기사, 가맹택시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며 도전장을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을 별도 사업체로 분사시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을 설립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SK텔레콤이 거는 기대가 크다. SK텔레콤은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오는 2025년 기업가치 4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목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버와 손을 잡고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우버와 협력하는 배경은 이렇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의 T맵이 55%로 절반을 넘는다. 그 뒤로 카카오내비가 20%, 원내비 10% 등이다.

그렇지만 모바일 택시 호출 시장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점유율 80~90%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비 점유율을 높게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를 수익화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했다. 이런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우버를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원조 차량 호출서비스 기업인 우버의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 달러(575억원), 또 티맵모빌리티와 합작해 세울 조인트벤처에 1억 달러(11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도로를 넘어 하늘 위 시장도 노리고 있다. 플라잉 카다. 우버는 하늘을 나는 택시 플라잉 카를 2023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우버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국내 시장에 플라잉 카를 우선 도입시켜 확산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쏘카, 카카오, SK텔레콤, 자금과 기술로 무장한 모빌리티 3개사의 레이싱. 그랑프리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한 가지 재미난 건 SK가 쏘카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이 변수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시작됐다.

 

- 차병선 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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