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물안개와 청평사]물안개 속에 짙게 젖어드는 추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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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 물안개와 청평사]물안개 속에 짙게 젖어드는 추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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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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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이 안개가 자욱해 답답한 일상이 시작한다. 춘천으로 여행을 나선 날도 그랬다. 호반에서 행여 물안개라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실가닥 같은 희망을 안고 한걸음에 달려간 도시에도 안개로 뒤덮여 있다. 대책 없는 안개 탓에 시야는 흐릿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소양호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다. 그런 만큼 이곳은 휴일을 빼고서라도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린 친구들은 한 장의 추억을 만들고 나이든 사람들은 그들을 보면서 아련히 옛 생각에 잠겨보는 일이다.

소양댐으로 오르는 주변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구절양장처럼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 댐에 다다른다. 기념탑 앞의 폭포 속에는 물고기가 강물을 타고 오르는 조형물을 만들어 놓아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길게 포장마차가 이어지고 앞쪽으로는 호수가 환하게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철 호수의 아름다움은 단연코 물안개다. 운이 좋아야만 볼 수 있는 것이 물안개다. 한참이나 물안개는 호반을 가로지르며 피어났다. 아침 햇살이 무색할 정도로 오랫동안.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이 다가오니 한결 기분이 가벼워진다. 안개가 걷힌 호반도 더 없이 넓어 보인다. 물안개는 유영하듯 넓은 호수를 옮겨 다니며 볼거리를 만들어 준다. 하얗게 피어나는 안개를 바라보면 문득 구슬픈 ‘소양강처녀’ 한 자락이 입속으로 흥얼거려 지면서 아련히 옛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대부분 사람들은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한다. 선착장에서는 청평사로 가는 배와 양구, 인제 간을 달리는 배편이 있다. 인제 선착장은 겨울철 꽁꽁 물이 얼어붙으면 운항을 중단한다. 청평사까지는 물길을 따라 10여분 거리. 청평사는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더 묘미 있다. 하지만 장비 탓에 배를 탈 수 없다. 차를 이용해 배후령 고갯길을 넘어갈 생각이다. 간척리에서 청평사 가는 길은 오랫동안 포장공사를 했다. 이제는 번듯해졌고 입구에서도 입장료를 받는다.
청평사 매표소를 기점으로 차량 통행은 거의 불가능하다. 천천히 산길을 따라 20~30여분 정도 걸어야 한다. 가는 길에는 계곡과 폭포가 연이어져 무척 아름답다. 계곡 위쪽에 오르면 폭포가 연이어진다. 작은 폭포를 지나면 7m 높이의 구성폭포가 깊은 소를 만들며 우렁차게 쏟아지고 있다. 폭포골에는 파란 이끼가 껴 오랜 세월의 풍상을 읽게 한다. 9가지 소리를 낸다고 해서 구성폭포라고 하는데 도의 경지가 높은 이들에게만 그 소리가 들린다고 하니 애써 노력해봐야 할 일이다.
이어 절집을 알리는 누각 옆에 이자현의 부도가 있다. 청평사 부도밭을 지나면 ‘영지’라는 팻말을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정원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려시대 연못이라고 한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청평사. 절 입구에는 문화해설사가 오는 이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만으로 감사 할 뿐이다. 이곳에서 오봉산 산행을 즐겨도 좋을 일이다.
■데이터 : 선착장에서 청평사 선착장까지 평소 30-40분 간격으로 배가 다닌다. 겨울철(12월-2월말)에는 1시간 간격, 휴일에는 배에 정원이 차면 수시로 다닌다. 문의: 소양호관리사무소(033-241-9251).
■자가운전 : 춘천 소양댐 밑 세월교 건너 양구방면 우회전해 오봉산 고갯길을 넘어 10km-배후령-8km-간척삼거리 우회전해서 가면 매표소가 있다.
■별미집과 숙박 : 청평사 주변에는 토속음식점이 여럿 있다. 매표소 앞에 있는 음식점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송어, 막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그중 오봉산장(033-244-6606)은 유원지 음식점을 벗어난 소문난 맛집이다. 매운탕은 물론 막국수도 괜찮다. 우성닭갈비(033-254-0053)와 유미네(033-241-5709) 등이 괜찮다. 또 춘천시 후평동에 자리 잡고 있는 부안막국수(033-254-0654)는 막국수와 보쌈 등 강원도 토속 음식 전문점이다. 또 옥광산 가는 길목에 있는 옥산막국수(033-241-2017)도 맛이 깔끔하다. 숙박은 시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여행포인트 : 춘천은 드라마 겨울 연가의 촬영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역이다. 남이섬은 물론이고 중도섬 그리고 춘천역, 춘천고등학교, 주인공이 살던 옛집, 중도섬 등이 코스다. 그 외에도 신매~의암호로 이어지는 호반길 드라이브도 좋다. 서면에는 애니메이션 박물관(033-243-3112, 춘천시 서면 현암리)이 있어 찾아볼만하다.

◇사진설명 : 물안개는 유영하듯 넓은 호수를 옮겨다니며 볼거리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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