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표준을 놓고 소니, 삼성, LG 등의 `블루레이’와 도시바, NEC 등의 `HD 방식’ 사이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2위의 미디어 업체인 월트 디즈니사는 차세대 DVD 표준으로 블루레이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밝혔다.
디즈니는 곧 블루레이디스크협회(BDA)의 이사회 멤버로 가입하고 일본과 북미 지역에서 블루레이 DVD리코더가 팔리기 시작하면 블루레이를 표준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의 이런 결정은 최근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파라마운트픽처스, 유니버설픽처스, 타임워너 산하 뉴라인시네마 등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낮은 제조원가, 양산 용이성 등을 들어 HD 방식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으로 표준화 경쟁을 더욱 달구고 있다.
디즈니 외에 지금까지 블루레이 방식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주요 업체는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MGM 등 소니 계열사와 20세기폭스사 등이 있다.
블루레이와 HD 방식은 고화질(HD) TV와 디지털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를 녹화, 재생할 수 있는 차세대 동영상 기록매체의 표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마치 70년대 베타와 VHS의 VCR 표준경쟁을 다시 보는 듯 하다.
이런 가운데 표준화 경쟁의 칼을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할리우드 영화사를 비롯한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잇따라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블루레이 방식은 소니, 필립스, 마쓰시타, 삼성전자, LG전자, 샤프, 파이오니어, 히타치, 톰슨, 델, HP, TDK 등 13개 업체가, HD 방식은 도시바, NEC, 산요전기, 메모리텍 등 4개 업체가 각각 주도하고 있다.
블루레이는 저장용량이 큰 반면 HD는 제조원가가 싼 게 장점이다.
블루레이는 용량이 23.3~27기가바이트(GB)로 HD급 2시간 분량의 디지털 방송을 기록할 수 있으며, 다층화 기술을 통해 용량을 200GB까지 늘릴 수 있다.
HD는 용량이 13~20GB로 고화질 기록이 가능하면서도 현재 DVD 사업을 기반으로 할 수 있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0.6㎜ 디스크를 2장 붙인 구조로 기본 물리구조가 DVD와 같아 현재 디스크 제조라인을 그대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소니, 마쓰시타가 올해 블루레이 디스크 리코더를 출시한 데 이어 HD 진영에서는 도시바가 내년 4분기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에선 LG전자가 지난 9월 블루레이 디스크 리코더를 출시했고,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자체 기술로 블루레이 디스크 리코더를 개발한 데 이어 이달 안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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