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료 21.7% 하락... 집세는 6개월째 상승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통신비 지원정책 등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지난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0.0%)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8월 0%대에서 머무르다 9월 1.0%로 올라섰으나 지난달 다시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특히 집중호우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농축수산물은 13.3% 올랐다. 채소류가 20.2% 오르면서 농산물이 18.7% 오른 영향이 컸다.
양파(70.7%), 파(53.5%), 토마토(49.9%), 사과(49.4%), 고춧가루(21.4%) 등이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반면 상추(-28.6%), 열무(-22.5%), 오이(-13.0%) 등은 내렸다.
축산물은 7.5% 올랐고, 수산물 물가는 5.6% 상승했다. 반대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공업제품은 1.0% 내렸다. 석유류가 14.0%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1.4% 소폭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도 한 해 전보다 4.0% 내렸다. 서비스는 0.8% 떨어지며 1999년 10월(-0.9%)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정부의 통신비 지원과 고교납입금 지원 강화로 공공서비스가 6.6% 하락해서다.
휴대전화료는 21.7% 하락,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6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고교납입금은 74.4% 내렸다. 개인서비스는 1.4% 올랐다. 외식이 1.0%, 외식외가 1.7%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1년 전보다 0.5%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6%)는 지난해 2월(0.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다. 월세는 0.3%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계속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8.2%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주류·담배(-0.1%), 가정용품·가사서비스(-0.2%), 오락·문화(-0.5%) 등은 떨어졌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3% 내려 1999년 9월(-0.4%) 이후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9.9% 상승했다. 특히 신선과실이 28.9%, 신선채소가 20.3% 각각 올랐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0.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