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소기업들 "적정환율은 1181원"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이후 8개월째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중 62.3%는 원화 강세로 수익성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3일 '환율하락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발표하면서 위와 같이 밝혔다.

원화 강세는 원/달러 비율에서 한국돈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 1달러당 1000원 이었는데 이번주에 1달러당 800원이 됐다면, 1달러를 구하기 위해서 한국돈을 200원 덜 줘도 되니 그만큼 한국돈의 가치가 올라갔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원화강세라 부른다.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입장에서는 반갑지만, 수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수입이 줄게 된다. 이렇기에 수출기업들은 영업목표를 이루기 위한 적정환율을 미리 구상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이 영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절하다고 판단한 적정 환율은 1달러당 1181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업 계획 수립 시점 대비 환율 10% 하락 시 영업이익률은 △10%p 이상 하락(32.3%) △7~10%p 하락(25.0%) △4~7%p 하락(25.0%) △1~4%p 하락(17.7%) 한다고 응답했다.

영업 적자가 발생하는 환율이 1118원 이라는 뜻인데, 이미 지난 일주일동안(11.9~13) 원달러 매매기준 환율) 그보다 더 낮은 평균 환율(1114.5원)을 기록한 만큼 환율하락이 지속될 경우 손실 기업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이 활용하는 방안으로는 △수출단가 조정(46.8%) △원가절감(26.6%) △대금결제일 조정(13.0%) △결제통화 다변화(8.1%) △환변동보험 가입(6.2%) △선물환거래 가입(4.5%) 순으로 조사되었으며, △환리스크 관리를 못하고 있는 기업도 전체의 3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가장 바라는 정책으로는 △안정적 환율 운용(70.8%)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34.4%) △환변동 보험 확대(9.7%) △환관리 전문 인력지원(7.8%)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수출 관련 주요 애로사항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수요 감소(75.0%) △전시회 취소로 인한 기존 바이어 교류 단절 및 신규 바이어 발굴 어려움(49.4%)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33.4%) △주요 수출국 재봉쇄 조치에 따른 물류·통관 애로(23.7%)를 꼽았다.

김태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주요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원화 강세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우리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고 코로나19 극복과 수출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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