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양적 완화’ 대비책 요구

·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중심의 국내 중소기업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이른바 환율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제조 등 중소업체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308개사를 대상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환율 하락세로 채산성(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이 62.3%로 나타났다. 또한 사업 계획 수립 시점 대비 환율 10% 하락 시 영업이익률은 10%포인트(p) 이상 하락(32.3%) 7~10%p 하락(25.0%) 4~7%p 하락(25.0%) 1~4%p 하락(17.7%) 한다고 응답했다.

수출 중소기업이 영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절하다고 판단한 적정 환율은 1달러당 1181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업 적자를 보기 시작하는 환율로 이보다 환율이 낮아지면 손실이 발생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 18일 기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보다 낮은 1103.8원으로 2018년 이후 2년 이래 최저치로 마감했다. 여기에 연말까지 추가 하락까지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중소기업들의 불안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중소기업인들은 환율과 관련해 가장 바라는 정부 정책으로 안정적 환율 운용(70.8%)을 꼽았다. 이어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34.4%) 환변동 보험 확대(9.7%) 환관리 전문 인력지원(7.8%) 등이 필요한 정책으로 조사됐다.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이 활용하는 방안으로는 수출단가 조정(46.8%) 원가절감(26.6%) 대금결제일 조정(13.0%) 결제통화 다변화(8.1%) 환변동보험 가입(6.2%) 선물환거래 가입(4.5%) 순으로 조사됐다. 환리스크 관리를 못하고 있는 기업도 전체의 3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외에 수출 중소기업들의 애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수요 감소를 겪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7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시회 취소로 인한 기존 바이어 교류 단절 및 신규 바이어 발굴 어려움(49.4%)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33.4%)도 수출 중소기업들의 애로로 꼽혔다.

김태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주요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원화 강세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우리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고 코로나19 극복과 수출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