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해가 다 가고 2004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이미 대부분의 기업들은 2004년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 될 2005년에 대한 계획 수립과 함께 벌써부터 2005년을 시작할 태세를 갖추었을 터이다.
한 해를 마감하며 자주 쓰는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2004년처럼 적중했던 해가 또 있을까? 특히 중소기업인 들에게 있어서 2004년은 참으로 고난과 어려움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연초부터 이라크 전쟁에 하늘높이 치솟는 고유가에, 변덕스러운 환율까지…. 도무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발생한 여러 가지 악재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내몰았다.
경영에 있어서 가장 난재는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한 의사결정이라고 할 때, 올 한해 우리 중소기업인들이 겪었을 맘고생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해외로 떠나는 중소기업, 간신히 기술 개발에 성공해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그 동안 가족처럼 여긴다고 믿었던 직원들이 하나, 둘 떠나버려 힘들어하는 기업, 이제 달력의 마지막 장과 함께 더 이상 이런 어려움들이 다시 돌아오지 말기를….

사람에 대한 투자 게을리 말아야
2004년을 보내며 어렵고 힘든 시간을 지혜롭게 극복해온 중소기업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의 새해,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해 본다. 돌아보면 중소기업에 있어서 희망과 좋은 일이라는 게 뭘까? 결국 이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당당히 성과를 내고, 새로운 성장의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더욱 몸집을 가벼이 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유연조직으로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서의 스피드와 타이밍은 기업의 생존, 성장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내년도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성과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정작 ‘성과’라는 결실을 맺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 될 수도 있기에 ‘성과주의’ 혹은 ‘성과달성‘을 위해 몰입할 수 있는 열정, 이것이 전재 되지 않는 성과는 있을 수 없다.
최근 많은 조직들이 ‘사람’의 문제에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조직원들이 조직의 비전과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몰입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조직원들의 신뢰를 높여 직무에 몰입하고 업무효율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이 예측 불허의 시대에 가장 확실하고 무한한 잠재적 변수는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중소기업들도 내년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더욱 절실히 조직의 핵심주체인 ‘사람’을 어떻게 동기부여하고 성과를 내는 주역으로서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제언으로는 우리 중소기업인들이 비록 어렵고 힘든 한 해를 보내기는 했으나, 아직도 여전히 격동하는 시장 내에 생존해 있는 것은 모두 덕분이다. 누구의 덕분인가? 바로 고객일 텐데…. 중소기업의 내부고객인 인재양성에도 정성을 쏟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리 중소기업들을 지지하고, 오늘 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준 고객에게 역시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고객서비스 한발 앞서 제공을
고객에 대한 보은의 마음으로 서비스 수준과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금까지의 발상을 더욱 공격적으로 전환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한발 앞서 먼저 제공하는 것이 필요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마음을 모아 우리 중소기업도 다소나마 사회적 기여를 하는데 보탬이 돼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어렵고 힘든 속에서도 극복 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사회와 시장을 통해서였으므로 사회적 역할, 환원은 대기업이나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중소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공유해 가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것에 대한 소중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더 늦기 전에 우리 중소기업들도 어려우면 어려운 데로 우리보다 더 힘들고 그늘진 사회에 따스한 한 자락의 희망으로서의 역할을 하 수 있게 되기를 제안해 본다.

김 형 아
(주)하이에치알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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