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우먼파워 ] 이영주 앤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여성 입장에서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해
치질 통증완화 보조기구 ‘리본시트’개발
낙후지역 노인정에 연말부터 시트 기증
언택트 사회서 유통업은 여성에게 기회

이영주 앤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영주 앤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국내 스타트업계도 우먼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과감한 도전정신과 치밀한 사업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인 스타트업계 여성 리더들을 만나봤다.

앤드컴은 무슨 사업을 하는 회사인가?

우리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은 마음에 창업한 디자인·유통전문기업이다. 최근에는 리본(reborn) 시트라는 브랜드로 치질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보조기구인 치질시트를 직접 개발해 유통하고 있다. 복용약과 수술 등에 의존하지 않고,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치질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여자라면 공감하는 이야기일 텐데 출산과 육아를 반복하다 보면 항문 관련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임신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약을 복용할 수도 수술을 받기도 불안하다. 이렇게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그냥 참고 출산을 하게 된다. 이때 심화된 치질은 출산 이후의 삶에 악영향을 준다. 이러한 불편을 간단한 자연법칙에서 힌트를 얻어 해결하고자 한다. 리본시트는 쉽게 말해 자연적으로 치유를 돕고자 하는 제품이다.

어떠한 원리인지 궁금하다.

쉽게 설명하면 중력의 법칙을 활용해 혈액순환을 정상 회복시켜주는 것이다. 치질이라는 것이 항문에는 수십만 개의 모세혈관이 있는데 이 혈관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부어 오르고 혈액이 굳어 혈전이 생기는 증상이다. 이를 자연스럽게 원위치로 되돌리는 역할을 리본시트가 하게 된다. 변기 위에 놓고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몸 전체가 아래로 향하는 중력에 의지하게 되고 리본시트의 돌출부위가 엉덩이에 밀착돼 항문조직을 위로 올려주어 혈관 속 혈액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혈액순환을 회복시켜준다.

앤드컴의 치질시트 '리본시트'
앤드컴의 치질시트 '리본시트'

여성 CEO로서 유통업에 대한 생각은?

우선 우리는 온라인 유통을 통해서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품의 확산을 위해 오프라인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직은 스타트업으로서 한 가지 유통 채널만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했다. 또 이를 소개하고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여성 MD들이 제품의 역할에 대해 많이 호응해줬다. 대면하지 않고 제품을 설명해야 하는 온라인 유통의 속성상 섬세한 의사소통이 필수인데 이는 여성대표이기 때문에 좀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어떤 경영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아직 스타트업이고 유통하는 제품도 다양하지 않다. 하지만 많은 유통 기업들이 그랬듯이 다품종을 늘어놓고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장사하고 싶진 않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전문 분야의 제품을 지속 발전시켜 나만의 전문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위기는 없었는가?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운 좋게 기관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어려워졌고 이를 도와주려고 투자 받은 돈의 절반을 써버렸다. 하지만 결국 공장은 폐업했고 새 공장을 찾아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유통 혹은 마케팅 관련 일을 했었나?

디자인을 전공했다. 나는 온라인상에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디자인적인 언어로 만들고 파트너는 이를 전문적으로 유통시킨다. 지금은 유통에 대해 더 배우고 있고 공부하고 있다.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점점 자신감이 붙는 거 같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치질시트에 대한 해외 수요를 검토 중이다. 과거 국내 의료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많은 수요가 있음을 알았다. 코로나 이후 해외 사업을 검토해 볼 예정이다. 지금은 연말에 낙후된 지역의 산후조리원이나 노인정 등에 치질 시트를 기증하려고 한다. 언젠가 무료 생리대 캠페인을 봤는데 일부 여성들이 여전히 보건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현실이 충격이었다. 우리도 사회에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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