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전력투구하면서 투자하고 키우는 사업이 있습니다. ‘웹툰입니다. 수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고 세계시장 진출에서도 웹툰을 맨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카카오의 만화 애플리케이션은 픽코마입니다. 3분기 픽코마의 거래액은 1300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247%가 증가했습니다. 가히 폭발적인 반응입니다. 올해 연간 누적 거래액도 전년보다 168% 늘어나서, 2700억원을 기록 중입니다.

픽코마는 만화의 본류 격인 일본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습니다. 일본 만화시장을 57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보다도 일본이 5배 가까이 시장이 큽니다. 웹툰은 디지털 만화입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만화(책 등) 시장 안에서 웹툰이라는 장르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카카오는 무료 서비스로 시장을 조금씩 장악 중인데요. 카카오는 국내외 웹툰 사업을 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일본에서 웹툰 사업을 벌이는 카카오재팬 회사에 최근 2년 사이에 2000억원을 투입했다고 합니다. 이 금액의 대부분은 기다리면 무료라는 서비스로 구독자가 일정 기간 기다리면 유료를 무료로 전환해서 제공했습니다. 유료결제가 일반화된 일본 만화팬들의 눈길을 끌기에 좋은 유인책이었습니다.

카카오는 만화 관련 외국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만화 관련 콘텐츠 기업인 카도카와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3분기 현재 지분율은 7.63%입니다. 여기에 투입된 자금이 1680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카카오는 2013년부터 북미 지역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지분도 꾸준히 확보 중입니다. 3분기 기준 10.27%(25억원)도 확보했고 최근에는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타파스의 월 이용자 수가 300만명이며 8만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카카오는 일본을 거점으로 해서 북미 시장, 인도와 동남아 그리고 중화권으로 점차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 왜 해외시장 진출 무기로 웹툰에 투자할까요? 네이버랑 다른 길을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시저인 라인으로 일본을 장악했습니다. 동남아와 유럽에서도 라인은 인기입니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플랫폼이 한국에서만 1등이지, 해외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신저 플랫폼 진출 대신 웹툰 콘텐츠로 승부를 내려는 겁니다. 과연 웹툰의 힘이 메신저를 능가할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