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경제는 일부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다소 호조를 보였지만 소비와 투자의 극심한 부진으로 침체국면을 면치 못했습니다.
올해는 기업과 모든 국민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지만, 경제사정이 호전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보다는 침체상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무거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계속되는 유가불안과 달러화 약세, 그리고 중국의 재정긴축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도 내수경기의 침체, 정치권의 대립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폭, 그리고 노사관계의 불안 등 많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우리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견됩니다.
친애하는 전국의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이런 난관을 단기간 내에 극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았던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오늘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긴요한 것은 우리 기업이 그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경영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입니다.
정치권도 이제는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종래의 모습과는 달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합니다.
여야는 소모적인 정쟁을 지양하고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야겠습니다.
정부는 무엇보다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우선적으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경제를 운용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 일자리가 늘지 않아 내수가 침체되고 이는 다시 투자부진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 시점에서 정부는 경제활력회복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추진해 기업투자의 활성화를 유도함으로써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에 따른 소득 증가와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구직자들은 정규직, 비정규직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과다한 규제와 고임금부담 때문에 경쟁력을 상실한 많은 기업들은 투자의 위험을 무릅쓰고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국내 일자리가 감소되고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도 급격히 감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업공동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국산품을 적극적으로 애용하고 임금안정과 각종 규제를 완화해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누구나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긴요하다 하겠습니다.
이제는 노동계도 선진국의 경험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의 지지없는 집단 이기주의적인 노동운동은 결국 실패하게 됨을 인식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삶의 터전인 기업과 국민경제를 함께 고려하는 책임있는 경제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복잡한 난제가 많은 해이지만 오늘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함은 물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사정 모두가 서로 이해하는 자세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을 간곡히 제의하는 바입니다.

이 수 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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